유럽 무대 자신감 황희찬·황인범, 역대급 멤버로 결과 못 내면 부담?…“각자 자리서 하던 대로 할 것”
“부담이라기보다는 저희들끼리 각자 위치에서 자기 할 것들을 잘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로 생각해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역대 최강 멤버라는 평가를 받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단기 목표로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내걸었는데, 이 멤버라면 우승은 물론 그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오는 16일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를 앞두고 소집 훈련 첫날인 13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만난 황희찬(27·울버햄프턴)의 말에는 빅리거로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3~2024시즌 초반 6골로 득점 순위 6위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득점왕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다. 이런 멤버들이 모인 대표팀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황희찬은 덤덤하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경기들을 봐서 알겠지만, 내가 대표팀에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주고, 그 선수들이 잘 마무리를 해줬기 때문”이라면서 “모두 소속팀에서도 잘하고 있지만, 당연히 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건강한 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황희찬은 EPL에서 활약이 좋을 때마다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다. 그는 비결을 묻자 “프로 생활을 해오면서 정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그런 힘든 순간에 더 많이 발전했던 게 정답인 것 같다”고 답했다.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UCL)를 경험하고 돌아온 황인범은 빅리거가 많아진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것은 복이라고 말했다. 전방에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버티고 있고, 최근에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까지 성장해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비에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는 김민재(27)가 한국 선수들의 위상을 높인다. 황인범은 “이렇게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림을 생각하고 있고, 나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CL을 경험한 소감에 대해서는 “조금만 시간이나 공간을 허용하면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면서 “수비적으로 더 한 단계 올라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해외파들의 활약에 대표팀에서 경쟁 체제가 본격화되는 것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2선과 3선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 윙어는 황희찬,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손흥민이 서는 것은 상수라고 가정할 때, 수비력이 좋은 이재성(31·마인츠)이 3선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황인범은 “내부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번 소집 때 (부상으로) 경기를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밖에서 지켜봤는데,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자극도 되고, 한편으로는 팀이 단단해지는 것을 보면서 흐뭇한 기분도 들었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으로 훈련 장소를 옮긴 가운데 이날 훈련에는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등 11명만 나섰다. 이강인, 김민재 등은 대표팀 숙소에 마련된 체육관에서 회복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뛴 직후라 정상적인 훈련이 힘든 상태다. 황의조(노리치),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헨트)이 귀국하는 14일 대표팀은 완전체로 훈련을 시작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전문] 홍석천 송재림 애도 “형 노릇 못해 미안해”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