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아랑곳 않는 장제원... "부산 사상 위해 남은 인생 바치겠다"

인요한 "무슨 행동인지 이해 안 돼"

장제원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 함양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다.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부산 사상구 발전을 위해 "남은 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는 입장"이라며 장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튜브 'KTN한국TV뉴스'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행사에서 "우리가 꿈꾼 사상 발전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것을 위해 내 남은 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이) 서울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 저보고"라며 "우리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널리 퍼지는 부산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부산시 제2청사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숙원사업을 언급하며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원조직이다. 장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며 관광버스를 타고 온 회원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과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 찬 체육관 강당 전경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친윤계 용퇴론'에 아랑곳없이 자신의 세를 과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제가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또 "그중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며 "단도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