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서 도시락 먹고 식중독 의심증세 환자 50명→172명으로 늘어

56명 입원중
역학조사 및 가검물 채취, 원인균 검사 의뢰해 현재 검사 진행 중
업체 종사자 대상 식중독 예방 교육 실시, 정확한 감염원 파악 위해 추가 조사

최근 도시락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직원 등이 당초 50여명에서 17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 코크스공장의 공사 현장에 투입된 하청사 직원 50여명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이후 이날 현재까지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환자는 172명이다.

이 가운데 56명이 입원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8일 점심 때 포항 한 도시락업체에서 배달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해당 도시락업체는 이날 점심 때 포항제철소 내 하청사를 비롯해 여러 곳에 도시락 448개를 배달했다.

포항시는 최근 도시락을 먹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환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대구식약청, 경북도, 포항시 식품산업과, 남구보건소는 현장 대응 협의체를 구성하고 도시락제조업체를 방문해 식품 보관, 배송 및 원인·역학조사, 종사자 가검물 채취, 환경 검체, 보존식 수거를 통해 경북보건환경 연구원에 원인균 검사를 의뢰해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도시락 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남구보건소는 환자 건강상태 등에 대해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환자 관리와 정확한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해 식중독 등이 확인되면 해당 업체에 행정처분 등을 내릴 계획이다”며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는 일선 급식 현장의 식자재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자체 방역도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