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단기 매출 감소 무릅쓴 ‘통합법인’ 추진…서정진 회장 “3사 합병시 2030년엔 12조원 기대”
“내년 합병법인 실적 시장기대치 안 높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법인이 연말 출범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3사 합병법인 2030년 매출로 12조원을 제시했지만, 통합직후 2024년에는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기존 계열사 간 거래가 매출에서 제외돼서다.
13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기한이 종료되면서 양사 합병 걸림돌이 없어졌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원 이상이면 셀트리온 입장에서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이러한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15만6800원)와 셀트리온헬스케어(6만9500원)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15만813원과 6만7251원을 웃돌아서다.
셀트리온은 연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마무리 짓고 내년엔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오는 2030년 3사 통합 법인 매출 목표치를 12조원으로 제시했는데, 현 3사 매출 합계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당장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법인 2024년 매출은 3조4000억원가량이다. 2022년 양사 매출 합계(4조2562억원)에 못 미친다. 기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이 거래가 매출에서 빠져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병으로 인한 재고자산과 상각 비용 처리 등에 따라 2024년 합병 법인 실적 변동 폭 있을 수 있으나, 시장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으므로 내년 합병법인 실적 기대치가 높지 않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짐팬트라와 유플라이마 미국 시장 안착이 예상보다 빠르고,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간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전문사였으나, 통합법인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힘써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은 물론 향후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도 큰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이미 짐펜트라 FDA 승인으로 관련 노하우를 터득해서다. 짐펜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으로, FDA는 허가 협의 단계부터 짐펜트라 제품 차별성을 인정해 신약 허가 절차를 권고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통합 법인 출범 후에도 국내외 판매량 증대가 예상된다”며 “판매량에 발맞춰 미국 법인 영업인력을 300명까지 확대하는 등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