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완화 호응 삼성, 중저가폰 앞세워 폴더블폰 대중화 노리나

장유미 2023. 11. 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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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국내서 5~6개 중저가 제품 출시할 듯…폴더블폰 포함 관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애플의 공세에 맞선다. 정부의 방침에 부응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줄이고 가성비 높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A34 [사진=삼성전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국내에서 총 5~6개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갤럭시Z플립5·폴드5'보다 저렴한 중저가 폴더블폰도 선보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품은 이미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 '점프3'와 연내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S23 FE'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엔 3~4종의 30만~8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때문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정책 발표에서 "이용자의 단말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와 중저가 단말 다양화 방안을 협의했다"며 "그 결과 제조사는 연내 2종과 내년 상반기 3∼4종의 30∼8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달 27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KT와 협력해 출고가 43만8900원짜리 5G 스마트폰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 점프2' 단말기의 후속 모델이다. 이 제품을 포함해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서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은 △갤럭시A34 5G(3월 30일) △갤럭시 A24(5월 19일) △퀀텀4(6월 9일, A54 5G의 SKT향 단말기) 등 4종이다. 여기에 '갤럭시S23 FE(팬에디션)'도 이르면 다음달 중 정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선보일 국내 중저가형 라인업으로는 갤럭시A15, 갤럭시A25가 유력하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A15는 내년 2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서 중저가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경우 점유율과 판매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감소한 340만 대에 그쳤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와 같은 84%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오른 15%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국내에서 10월에 출시됐다.

SK텔레콤 홍보모델이 갤럭시 퀀텀4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일각에선 노태문 MX사업부 사장이 공약한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Z' 시리즈의 중저가형 모델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폰 생산비용을 줄여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저가 폴더블폰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 7일 보고서에서 '공급망 소식통(Supply chain sources)'을 인용해 "내년 삼성이 폴더블폰을 중급대(mid-range)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가격 장벽을 더욱 낮춰 보다 광범위한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팁스터 테크리브는 중저가 갤럭시 폴더블폰의 가격이 400~500달러(약 53만~66만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폴더블폰의 사양을 낮추더라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경첩(힌지) 등이 기본적인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출시된 폴더블폰의 출고가는 '갤럭시Z플립5'가 139만9200원, '갤럭시Z폴드5'가 210만원부터 시작됐다. 미하이 마테이 샘모바일 칼럼니스트는 "삼성은 소규모 OEM 업체처럼 일회성 실험을 할 수 없는 기업"이라며 "저렴한 폴더블폰을 내년에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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