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좌완은 ML에도 드물다. 98승 투수급 대우…韓 놀라게 한 '155km' 이마나가, 왜 ML이 주목하나
[OSEN=조형래 기자] 일본프로야구 출신으로 올해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는 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가장 많이 홍보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야마모토의 몸값을 2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다’라면서 야마모토의 잭팟을 예고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에 비하면 부족한 관심이지만 어쩌면 ‘저평가 우량주’로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은 이마나가 쇼타(30)에 대한 관심 역시 적지 않다. 이마나가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 했다. 지난 11일 이마나가의 소속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포스팅시스템을 승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마나가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7년부터 일본 대표를 경험하면서 국제대회에서 즐거웠고 힘든 점도 경험하면서 미국 야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을 구단과 고민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야구 이외에 고생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젊은 여러 선수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해 자문자답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렇게 신경쓰는 나를 바꾸고 싶어서 도전한다”라는 포부를 말했다.
또한 올해 동료로 뛰었던 메이저리그 출신 트레버 바우어에게도 배움의 시간이 있었다면서 “가까이에서 톱플레이어가 연습하고 있었기에 많은 조언을 받았다”라면서 “동료들에게도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는 도전을 한 뒤에 생각해보라는 조언들을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요코하마 팬들을 향해서도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 자신감 없는 투구 때문에 진 적도 많기 때문에 우승을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해 팬분들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먼저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201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은 이마나가는 8시즌 통산 165경기 64승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남겼다. 2020년 시즌이 끝나고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성적은 퇴보하지 않았다. 2022년 21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2.26(143⅔이닝 36자책점) 132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좌완 스윙맨 역할을 하면서 1라운드 한국전 다르빗슈 유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또한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일본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대회 3경기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WBC 이후 치른 올 시즌은 준비가 늦었지만 22경기 7승5패 평균자책점 2.80(148이닝 46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정규시즌 최고 153Km, 평균 148km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스플리터로 17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9이닝 당 탈삼진은 10.58개에 달한다.
3년 연속 4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에 빛나는 야마모토의 이력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관심과 수요는 분명하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마나가를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이마나가는 야마모토만큼 많은 관심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 30세의 좌완 투수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잠재적으로 2~3선발 가치를 지닌 투수로서 빅리그 투수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왜 이마나가의 평가가 높은지를 WBC 당시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기준으로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마나가는 스탯캐스트에서 패스트볼 평균 94.4마일(약 152km), 최고 96.2마일(약 155km)를 찍었고 분당 회전수(RPM)은 2566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견고한 구속과 높은 회전수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라이징 패스트볼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좌완 선발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2.9마일(약 150km), 분당 회전수는 2234회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마나가의 스플리터를 주목했다. 매체는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마나가의 스플리터다. 이마나가의 스플리터 유형을 다른 일본인 투수들과 비교한다면, 80마일 후반에서 90마일 초반대를 형성하는 오타니의 스플리터보다는 센가 고다이의 ‘고스트 포크’에 더 부합한다’라면서 ‘또한 스플리터를 던지는 좌완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드물다’라면서 희소성을 강조했다.
‘ESPN’은 메이저리그 FA 상위 50명을 꼽으면서 이마나가를 전체 11위에 올려놓았다. 매체는 ‘이마나가는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 점, 그러나 직구를 활용하는 기술이 좋다는 점에서 소니 그레이(34)와 비슷하다. 두 투수는 좋은 감각을 지닌 영리한 베테랑으로 오프스피드 구종이 뛰어나 2선발 혹은 3선발로 괜찮다’라면서 ‘그레이보다 4살이 어리기 때문에 4년 1억 달러 가까이 받을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톱클래스 투수가 메이저리그로 넘어올 때 기록한 몸값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4년 6800만 달러로 전망했다.
나아가 뉴욕 매체인 ‘SNY’는 ‘메츠 선발진에 매우 강력한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면서 ‘소니 그레이나 교정 프로젝트가 필요한 루이스 세베리노보다 훨씬 나은 투자가 될 수 있다’라면서 그레이보다 더 낫다는 평가까지 내렸다.
그레이는 201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한 11년차 투수로 통산 279경기(270선발) 98승85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 투수다. ‘ESPN’은 그레이의 계약 규모로 3년 6900만 달러로 예측했다.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제 막이 올랐다. 과연 이마나가는 일본인 선발 투수의 성공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