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으로 방향 튼 카카오] "전 사업 원점 재검토… 연내 쇄신안 마련" 김범수, 17년만에 수염 깎고 심기일전

윤선영 2023. 11.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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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3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한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경영쇄신위원회'로 내외부의 통제를 받아 빠르게 내부 쇄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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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모습. 연합뉴스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3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한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경영쇄신위원회'로 내외부의 통제를 받아 빠르게 내부 쇄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그룹사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내부 기구인 '경영쇄신위원회'를 각각 출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고 '경영쇄신위원회'는 김 센터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김 센터장은 두 위원회를 중심으로 연내 가시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 쇄신에 고삐를 죌 방침이다. 특히 쇄신안에는 경영진 인사 계획도 들어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센터장은 경영진 인사 쇄신 계획을 묻자 "그 부분도 (쇄신에) 다 포함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대표 임기는 내년 3~4월 만료된다.

카카오는 앞선 1·2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는 본사 판교 아지트에서 열었지만 3차 회의는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개최했다. 이날 오후 택시업계의 간담회를 앞두고 '카카오T' 수수료 체계 개편 등 문제 해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김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센터장이 주재한 1시간 30분가량의 회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를 둘러싼 우려와 혁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본사와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날도 17년만에 기르고 다녔던 수염을 깎고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쇄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센터장은 최근 감시기구에 힘을 싣고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한다",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내며 직접 총대를 메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 당시에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 왔던 기업으로서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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