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천안시, 4년 만에 대한민국축구박물관 공립 추진
문화체육관광부가 장고 끝에 충남 천안시가 추진하는 축구박물관을 공립박물관으로 지정해 정부예산을 지원해도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천안시는 축구역사박물관이 4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최종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천안시가 추진하는 축구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축구전문 박물관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가 경부고속도로 북천안IC 인근에 건립중인 국가대표훈련장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National Football Center)부지 안에 위치한다. 축구박물관은 지상2층, 지하1층 건물로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어린이체험전시실·교육실·수장고·북카페 등을 갖춘다.
천안시는 대한민국 축구박물관을 공립박물관으로 신축하기 위해 ‘세번이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축구박물관은 기존의 역사유적에서 발굴한 유물 중심의 국·공립박물관 지정 사례와는 개념과 형태가 달라 타당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 16강 월드컵 명언인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처럼 포기하지 않은 끈질긴 노력으로 마침내 대한민국축구의 모든 것을 담는 기록관이자 국내외 관광객들의 불러 들이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탄생을 일궈내는 성과를 냈다.
세번의 고배를 마신 천안시는 박물관 건립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부적정 통보 심사의견으로 도출된 학술연구, 전시·유물의 수집·관리 미흡 개선을 위해 ‘박물관 설립타당성 및 건립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해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와함께 학술대회 개최,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자문위원회 구성 등 박물관 건립·운영 계획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천안시가 축구박물관 건립을 위해 기증받거나 구입한 유물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정남시 선수의 선수증명서를 비롯해 5854점 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학술대회 공동개최, 국가대표 A매치 경기장에서 축구역사박물관 건립 사업을 홍보하며, 박물관 건립의 공감대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10월에는 손흥민, 이강인 선수 등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프로축구팀은 ‘축구역사박물관 건립 응원 릴레이’에 참여해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을 염원했다.
천안시는 이번 사전평가를 시작으로 2024년 지방재정투자사업 중앙심사와 건축 설계 공모 등을 거쳐 2027년 3월 개관할 계획이다.
천안에 대한민국축구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은 현재 대한국국구협회가 국가대표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훈련장을 천안에 새로 짓는 사업과 연계돼 있다.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일원 45만여㎡ 부지에 들어서는 NFC는 2025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동과 사무동, 소형스타디움, 정규규격 실내축구장, 6면의 천연·인조 잔디 구장, 다목적 체육관, 축구박물관, 풋살구장, 테니스장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건립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 외에도 전국 단위 유소년축구대회 개최 등이 계획돼 천안이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사전평가 통과는 4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값진 성과로, 박물관 건립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어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준 한국 축구의 역사와 매력을 알리는 박물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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