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직구 무서운 성장…알리, G마켓 제쳤다
알리, 초저가 앞세워 국내 쇼핑몰앱 이용자 3위로
테무·쉬인 합치면 1000만명 … 짝퉁 우려도 커져
중국 직구 앱(애플리케이션)이 한국 소비시장을 삼켜버린 모양새다. 소비 블랙홀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중국 직구 앱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이커머스인 G마켓을 제치고 이용자 수 기준 한국 내 3위의 종합 쇼핑몰 앱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에 테무, 쉬인까지 중국 직구 3개사를 합친 이용자 수는 1000만명에 육박하며 2위 업체 11번가도 넘었다.
저렴한 가격과 파격 프로모션을 내세운 중국 직구 앱이 한국 소비자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마트와 문구점, 의류 소매상까지 국내 유통업계 전방위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지식재산권 침해를 비롯한 짝퉁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어 소비자 보호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지난달 613만3758명으로 치솟아 국내 종합몰 앱 중 3위를 차지했다. 월간 이용자 수 기준으로 중국 앱이 국내 온라인몰 순위 3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4위 G마켓은 582만여 명으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30만명 이상 적었다.
현재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알리익스프레스가 2위 11번가(816만3065명)를 앞지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년 전(152만명)보다 3.6배 늘었다. 10월에 70만명 가까이 급증한 데는 이달 11일 중국 최대 할인 행사 광군제를 앞두고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테무와 쉬인을 비롯한 또 다른 중국 쇼핑몰의 존재감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안드로이드, iOS 기준 테무의 신규 설치자는 172만여 명으로 알리익스프레스 신규 설치자의 약 2배에 달했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테무(265만여 명), 쉬인(67만여 명)의 월간 사용자를 모두 합치면 이미 946만명으로 11번가를 100만명 이상 앞선다.
업계에서는 중국 직구 앱의 부상이 한국 유통 생태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한다. 중국 이커머스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서 중국 상품을 조달해서 판매하는 마트, 문구, 의류 소매상까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직구 앱을 통해서 국내 오프라인 소매 매장의 종말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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