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에너지 대표 "스마트에너지 등 주력 사업 되도록 할 것"
"5~10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 중이다. 향후 스마트에너지, 수소, 배터리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신기술 등이 GS에너지의 주력 사업이 되도록 할 것이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은 13일 국회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을 위한 폐배터리의 순환경제 전략과 육성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국회 기후변화포럼과 한국환경공단 주최로 열렸다. 허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기후변화포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허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지난 여름 하와이 산불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유럽에서 유례없는 이상기후를 목격했다"며 "지금껏 경험치 못했던 극심한 가뭄과 초대형 산불 등은 기후 위기를 넘어선 기후재난의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절실하다"며 "탄소중립 이행의 길은 쉽지 않다. 몇 가지 이행 수단 중 하나인 폐배터리 순환경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이번 세미나 자리가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배터리를 재사용, 재활용하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기에 기업들도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사업과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사업에 많은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폐배터리 순환경제에 뿌리를 내리려면 학계, 정부, 기업이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S그룹에서는 현재 GS건설과 GS에너지를 필두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GS에너지는 과거 석유화학, LNG(액화천연가스), 전력에 사업이 치중됐었지만 앞으로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수소 등 신사업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겨간단 계획이다. GS에너지는 순환경제 기반 글로벌 배터리 소재 사업자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GS에너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BaaS(Battery as a service·서비스형 배터리사업),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의 토론 패널로 참석한 이승훈 GS에너지 상무는 "신기술을 활용해 단시간 내 배터리 성능을 평가할 기술 보유업체들에 GS에너지가 최근 투자했다"며 "이들 스타트업 기업과 BaaS 서비스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용후 배터리가 많이 나오면 배터리팩을 해체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올해 (GS에너지가) 로봇팔을 써서 팩을 자동 해체하는 업체에 투자했다. 향후에도 팩 해체에 대해 관심을 두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기업인으로서 국내 폐배터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내놨다.
이 상무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처럼 배터리 제조시 재활용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보조금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이를 순환자원으로 인정해야 한다. 또 해외 발생 원료(폐배터리 스크랩 등) 수입 절차 간소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발전을 위해 폐배터리 성능 평가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국내외 정책동향과 순환경제 대응 전략'이란 주제로 주제발표를 맡은 이승희 한국바젤포럼 대표(경기대 명예교수)는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SoH(State of Health)를 평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8~20시간 이상"이라며 "폐배터리가 증가할 경우 전기차 폐배터리의 순환경제 활성화에 병목현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배터리 팩 하나를 검사하는데 8~20시간이 걸리고 비용은 약 100만원이 든다.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도 패널토론에 나와 "저비용, 고속으로 폐배터리 잔존가치 평가가 필요하다"며 "이 부분은 나중 국제 표준화로도 연계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선점토록 폐배터리 성능 평가에 대한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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