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블록체인이 만났다'…4000명 몰린 두나무 UDC2023

임유경 2023. 11.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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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UDC2023 개최
매트 소그 솔라나재단 총괄, AI 결합 주제로 발표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도 'AI와 미래 결제' 언급
29개국에서 39명이 연사로 참여...참가자는 3700명
기술 넘어 정책·금융·문화·트렌드까지 주제 확장
송치형 회장 "사명감을 가지고 UDC...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학습용 데이터가 정확해야 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원본 여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AI 학습용 데이터 수집 및 준비 부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매트 소그 솔라나재단 프로덕트 및 파트너 개발 총괄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UDC) 2023’에서 “AI와 블록체인은 서로 굉장히 다른 기술이지만 협력 가능한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트 소그 솔라나 재단 기술 책임자
솔라나는 차세대 플랫폼형 블록체인으로, 시가총액 2위의 블록체인 이더리움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생태계 안에서 AI와 블록체인 간 결합을 적극 지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픈AI의 챗봇 서비스 챗GPT용 플러그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챗GPT에서 △NFT 구매 △NFT 컬렉션 검색 △토큰 전송 △트랜잭션 확인 △데이터 해석 등이 가능하다.

이날 소그 총괄의 발표도 블록체인과 AI의 결합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먼저 데이터 수집 영역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솔라나 생태계 내 ‘하이브매퍼(Hivemapper)’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누구나 차를 몰고 다니면서, 도로를 촬영해 거리 지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다. 그는 “지도 제작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인데 개개인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이미지를 캡처해 올리면 커버할 수 있는 지역도 넓어지고 제작비용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8300Km 이상 도로 지도가 하이브매퍼에 구축됐다.

데이터 준비에도 블록체인이 쓰일 수 있다. 그는 블록체인판 위키피디아인 ‘시네시스원(Synesis One)’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사용자가 제출한 데이터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이 정확도를 투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 품질을 높였다.

소그 총괄은 블록체인의 특성 중 ‘원본증명이 가능하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블록체인은 ‘진실’에 대해 밝힐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콘텐츠가 생성된 장소의 위치정보, 이미지를 블록체인에 기록해둔다면 원본이나 진짜 이미지를 증명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보안이나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
이날 행사에서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언급한 건 소그 총괄만은 아니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미래 AI와 직접 거래하게 되는 시점에 지급 결제 분야에서 가상자산이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는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없지만 블록체인은 완전 퍼미션리스(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인간이든 아니든 누구나 조건 없이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짚었다.

업비트 D 컨퍼런스로 리브랜딩...“블록체인의 모든 것 담겠다”

UDC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콘퍼런스다. 지난 5년간 1190개 이상의 기업, 1만9100여명 이상의 참가자가 UDC에 참여했다. 진행된 누적 세션은 151개 이상이다. 2023년 11월 기준 누적 UDC 영상 조회수는 112만회에 달한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연사는 29개국 39명에 이른다. 행사 참가자는 3700여명 이상이다.

UDC는 지금까지 ‘기술’에 초점을 맞춰 진행돼 왔는데, 올해부터는 행사 주제를 ‘정책·금융·기술·문화·트렌드’ 등 사회 전반 분야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행사명도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업비트 D 콘퍼런스’로 리브랜딩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이에 맞춰 세션도 △트렌드 △정책·규제 △금융·비즈니스 △콘텐츠·문화 △산업·기술 등 키워드별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왈리 유 체인링크랩스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전 세계의 모든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팬덤 문화를 어떻게 공고하게 만들고 있는지 소개했다. 정책 및 규제 토론 세션에선 △에밀리 파커 코인데스크 전무 △하워드 피셔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 재판 변호사 △니잠 이스마일 전 싱가포르 통화청(MAS) 시장행위정책 부서장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한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와 정책에 대한 국가별 시각과 현안을 논의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이날 웰컴 스피치를 통해 “두나무가 2018년 이후 매해 개최하고 있는 UDC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행사”라며 의미를 소개했다. 이어 “ 블록체인이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UDC도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종합 콘퍼런스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UDC가 좋은 영감을 주고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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