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저' 끝은 어디…이번엔 33년 만에 최저치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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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가 어디까지 지속될까.
달러당 엔화가 151엔대 후반에 안착하면서 이제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13일(각 현지시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51.73엔에 정규 거래를 마치며 지난주에 이어 '슈퍼 엔저'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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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매파 발언에 엔화 추락, 日 당국 환율개입 "대기 중"
'슈퍼 엔저'가 어디까지 지속될까. 달러당 엔화가 151엔대 후반에 안착하면서 이제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엔화는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0을 넘어 151엔대 중반을 찍은 데 이어 13일 장중 151.8까지 기록하며 1년 1개월 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13일(각 현지시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51.73엔에 정규 거래를 마치며 지난주에 이어 '슈퍼 엔저'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10월 21일 장중 151.94엔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넘어서면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최저점을 찍게 된다. 이에 대해 소나이 데사이 프랭클림 템플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곧 일본이 (통화)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시중 통화량 흡수를 위해 정책 수정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려온 가운데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단기)를 유지하며 금리 격차로 인해 엔화는 꾸준히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대되면서 엔매도·달러매입 기조가 강해져 달러당 151엔대 중반으로 상승했다(가치 하락).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일 강연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향해 충분히 경기 억제적인 정책 스탠스에 이르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재차 강조해 시장을 흔들었다.
미 장기국채 금리 상승도 엔저를 부채질한다. 미 장기 금리는 지난 10일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여파로 4.66%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미국시장에서 달러당 152엔을 찍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5% 정도의 기준금리 차이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등에 투자하는 것)도 엔화 약세의 요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외환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엔화가 1년 안에 달러당 144엔 정도(현재보다 5% 가치 상승)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14일 발표되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의주시한다. 예상보다 강한 지표가 나오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미국 달러가치를 상승시켜 엔저를 가속화할 수 있다. 다만 CME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4.4%로 낮다. FX스트리트는 "트레이더들이 이들 수치로부터 힌트를 얻어 달러/엔 양방향에서 거래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화 가치가 빠지면서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개입시 엔화가치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 간다 신토 재무관은 지난 1일 당국의 환율 개입에 대해 '스탠드 바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언제 개입이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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