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시장 변동성에...일단 은행 택한 뭉칫돈
[앵커]
은행권에서 지난해 고금리로 출시했던 정기예금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습니다.
예금이 대거 해지돼 다른 투자처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뭉칫돈은 여전히 은행으로 몰렸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이맘때쯤 은행권은 앞다퉈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높은 이율에 당시 5대 은행으로 몰린 돈만 66조 원이 넘습니다.
1년 만기가 돌아오면 자금이 대거 이탈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19일) : 은행들 예금 만기 이런 것들이 연말에 몰려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별도의 유동성 기구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단기시장이 경색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10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한창 자금이 몰렸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29조 원 가까이 많은 규모입니다.
이렇게 뭉칫돈이 은행을 선호하고 있는 건,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일단 안전 자산인 예금을 선택한 겁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중동 정세 불안 그다음에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한국의 시장금리 상승 현상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뭉칫돈이 주식보다는 예금에….]
다만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호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일단은 안전한 은행 예금 쪽으로, 일단 (3개월·6개월) 단기 쪽으로 가입하면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예금 통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자금 조달이 원활해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정체돼있는 만큼 한동안 대출금리 오름폭도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김혜정
그래픽:지경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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