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産 니켈도 IRA수준 혜택 추진…포스코·LG·LX '화색'
인니와 광물협정 체결 논의
현지산단·광산 직접 투자한
국내 기업들 기대감 커져
미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상에 나서면서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에 투자한 국내 기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가적으로 니켈 생산 전 밸류체인에 걸친 산업 고도화를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는 세제 및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지원하며 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우리 기업도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인데 이번 광물 협정 체결로 수혜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양국 핵심광물협정 체결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한다.
IRA는 전기차 분야에서 북미 내 생산·조립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배터리에서 중국산 광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그러나 미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아 그동안 IRA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별도의 핵심광물협정을 체결한 뒤 'FTA 체결국' 지위를 부여받는 협정 체결을 희망해왔다.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려는 미국도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위해 이를 검토해왔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정상이 핵심광물협정 체결에 합의하면 국내 기업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니켈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의 웨다베이 공단에 연간 5만2000t(니켈 함유량 기준) 수준의 니켈 중간재(MHP) 니켈 매트 생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또 중국 닝보리친과 투자협약을 맺고 술라웨시섬에 니켈 중간재 생산공장을 공동 설립할 방침을 세웠다.
LX인터내셔널은 이달 133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AKP 니켈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STX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소재 니켈 광산에 지분 20%를 투자하는 계약을 현지 파트너사와 체결했다. 에코프로는 중국 GEM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니켈 제련소 'QMB' 2기 투자를 위한 계약을 이달 체결했다. 지난해 QMB 1기 투자로 지분 약 9%를 취득하며 연간 약 6000t의 니켈 공급을 확약받은 데 이어 이번 2기 투자도 이어가 총 8600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번 협상에서 바이든 정부가 중국 기업이 관여한 업체를 IRA 대상에서 제외할지를 두고 관심이 높다.
바이든 정부 역시 인도네시아산 니켈 광물을 가지고 중국 회사가 가공한 제품은 IRA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윤희 기자 /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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