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딸에게 바친다”…비예가스 감동의 우승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11.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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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챔피언십서 통산 5승

한 때 세계 7위였던 실력자

3년 전 딸 잃는 아픔 겪어

9년 3개월 만에 정상 올라

버뮤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카밀로 비예가스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3년 전 생후 22개월 된 딸 미아를 뇌암으로 떠나보내며 큰 좌절에 빠졌던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2014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약 9년 3개월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오른 비예가스는 가족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비예가스는 13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비예가스는 단독 2위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17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린 그는 페덱스컵 랭킹 7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린에 바짝 엎드려 그린을 읽어 ‘스파이더맨’으로 불렸던 비예가스는 한 때 남자골프 세계랭킹 7위였던 실력자였다. 그러나 비예가스는 2015시즌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PGA 투어 출전권이 없어 콘페리투어를 병행하기도 했던 그는 세계랭킹이 654위까지 떨어졌다. 2020년 7월에 생후 22개월 된 딸 미아가 세상을 떠나자 비예가스는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비예가스에게 포기란 없었다. 아내와 함께 ‘미아의 기적’이라는 이름의 자선재단을 설립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도우면서 골프에도 매진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은 비예가스는 딸의 죽음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비예가스는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골프는 내게 훌륭한 것을 정말 많이 주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걷어차기도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였다”며 “하늘에서 미아가 이번 우승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투병 끝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미아에게 우승컵을 바친다”고 말했다.

첫날부터 셋째날까지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했던 노렌은 이날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단독 3위에는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마티 슈미트(독일)가 자리했고 칼 위안(중국)이 20언더파 264타 단독 4위로 뒤를 이었다. 애덤 스콧은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은 5언더파 279타 공동 72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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