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탐지 사각지대 없앤다…美조기경보위성 정보 공유

김귀근 2023. 11.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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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요격시간 빨라져…SBIRS 등 10여개 위성으로 24시간 감시 가능
미국이 운영 중인 정찰위성 [위키미디어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3일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한 대로 미국 조기경보위성이 촬영한 정보공유 체계가 실제 가동될 경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요격시간도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은 백두금강사업을 통해 북한 전 지역에 대한 통신첩보 수집 능력은 상당히 갖췄지만 영상 정보 수집은 여전히 미흡한 단계로, 대북 위성정보 80% 이상을 미국 정찰자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SCM에서 합의한 위성정보 공유체계에 대해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도록 기계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실무협의가 완료되면 한국군 전문인력 양성과 미국 측에서 지원하는 인력 파견 절차 등을 고려하더라도 적어도 내년에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12월 창설된 주한 미 우주군(SPACEFOR-KOR)이 현재 미국 우주사령부사령부와 연결된 조기경보위성 정보공유 체계(SEWS)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군은 주한미군 측의 서버에 연결해 이 정보를 동시 수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우주에서 북한 등 적성국의 핵과 탄도미사일 시설을 감시하기 위해 DSP(정지궤도 위성), SBIRS(신형 조기경보위성), STSS(저궤도 위성) 등 10여 개의 조기경보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위성의 소프트웨어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새로운 탐지위성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SP 위성은 고도 3만5천862㎞의 정지궤도에서 적외선 탐지기로 지상을 감시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분출하는 고열의 배기 화염을 탐지한다. DSP 위성 6기로 전 지구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기가 한반도를 커버하고 있다.

콜로라도 제460우주비행단에서 운용하며 북미항공우주방어사령부와 전략사령부, 우주사령부의 조기경보센터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DSP 위성 [위키백과 제공]

SBIRS 위성은 미사일 발사에서 나오는 열을 우주에서 감지하는 적외선 스캐닝 센서와 미사일 탄두를 추적하는 적외선 추적센서가 달렸다. 고도 3만5천700㎞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 위성은 기존의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중·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도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월 북한이 낮은 고도로 비행거리가 짧은 신형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때 지상 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았으나 SBIRS 위성이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발사된 STSS 위성은 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요격미사일에 유도 정보까지 제공한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미국 조기경보위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받게 되면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탐지 및 대응 능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특히 지구 곡률과 같은 물리적 조건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조기 탐지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작전 반응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개발된 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은 정점 고도에서 하강할 때 변칙기동 특성을 보여 탐지나 요격이 쉽지 않고, 순항미사일은 산악 지형이나 해수면 바로 위에서 비행하면 포착하기 어렵다.

미국 조기경보위성은 우주에서 북한지역을 거의 24시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의 취약점인 '미사일 탐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우리 군은 오는 30일 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모두 5기를 쏘아 올릴 계획인데 미국 조기경보위성 정보까지 실시간 받게 되면 대북 감시 능력은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는 "현재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등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 다양한 우주 기반의 탐지능력 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보공유 체계가 구축되면 현재 운용 중인 DSP, SBIRS 이외 추가 개발될 탐지위성 정보공유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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