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트럭 보조금 일몰에 소상공인 반발
LPG차 구입시 보조금 지급
1년여만에 LPG차 나오지만
보조금 끊길판…정책 엇박자
소상공인 "보조금 연장돼야"
내년부터 경유 1t 트럭 신규 등록이 금지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가 경유 1t 트럭 단종을 결정하고 다음달 신규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PG 화물차 구매 보조금이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어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화물차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급해왔는데,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화물차의 친환경 연료 전환이 더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물차 업계는 LPG 신차 구입을 위한 보조금 지급 연장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다음달부터 출력이 대폭 향상된 2.5ℓ LPG 직분사 터보엔진(T-LPDi)을 탑재한 트럭을 양산할 예정이다. 해당 엔진은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3 모델에 적용된다. 현대차·기아는 1t 트럭 주력 모델인 포터와 봉고의 디젤 엔진 생산을 종료하면서 신규 LPG 트럭을 출시한다.
디젤 1t 트럭 단종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 때문이다. 법령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대기관리권역 내 소형 택배차와 어린이 통학버스의 신규 경유차 등록이 금지된다. 대신 전기차 또는 LPG차 등 친환경차는 허용한다. 노후 경유차를 퇴출하고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LPG 차량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해 디젤 트럭을 대체할 친환경 화물차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LPG 1t 트럭은 3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LPG 화물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 정책은 연말 일몰된다. 유일한 LPG 1t 트럭 모델이었던 기아 봉고3 LPi 모델이 지난해 말 단종돼 그간 구매할 차량이 거의 없다가 1년여 만에 신차가 나오지만 지원 정책은 없어져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 사업'은 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화물차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주로 사용하는 소형 화물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친환경 신차 전환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이다. 친환경 화물차 구입 시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자영업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어왔다. 2019년 보조금 400만원으로 시작된 후 지난해 200만원, 올해 100만원으로 보조금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다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소상공인 단체와 화물차 업계는 LPG 화물차 보조금 지원 사업을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기획재정부·환경부 등에 보낸 건의문에서 "당초 발표한 대로 LPG 화물차 지원 사업을 2025년까지 지속하고 보조금도 정책 시행 초기의 400만원으로 상향해달라"고 요청했다.
LPG 화물차 사업은 화물차 지원 사업 중 유일하게 경유차 폐차를 전제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으로, 폐지될 경우 화물차의 친환경 연료 전환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형 LPG 1t 트럭은 부품 추가 등 차량 성능 개선 작업으로 인해 가격이 200만원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개인소형화물차운송사업연합회 관계자는 "LPG 화물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을 없애면 중고 경유 화물차를 선택하는 운전자가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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