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동산 투자 꽁꽁…리테일·물류엔 기회
금리높아 투자금 9년來 최저
주요 입지 상가 매물은 유망
"유럽 부동산 시장이 퍼펙트스톰을 경험하고 있지만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프레데리크 자리엘 티케하우캐피털 부동산 부문 공동대표(사진)는 12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부동산 시장 역시 투자가 크게 줄었지만, 일부 섹터는 오히려 투자가치가 늘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리엘 공동대표는 현재 유럽의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위기가 이어지면서 말 그대로 퍼펙트스톰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그로 인한 투자 감소,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녹록지 않은 환경에 처했다는 뜻이다. 경제용어로 퍼펙트스톰은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1820억유로가 부동산에 투자됐는데 이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수준(2130억유로)을 밑돌고,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유럽에서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가 60% 가까이 줄어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통화정책으로 이자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함께 상승하면서 이미 기대수익률이 부채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시장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그는 일부 분야에서는 투자 기회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리엘 공동대표는 "주요 입지의 상업용 오피스, 리테일, 로지스틱스(물류 배송) 부문은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평가받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티케하우캐피털은 유럽에서 140억달러(약 18조2812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신문·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GAII 2023에서 발표자로 나선 바 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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