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 올랐다가 70% 급락 도박장된 잡코인 '주의보'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11.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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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코인 특별한 호재없이
묻지마 투자에 롤러코스터

"오늘의 경주마는 ○○코인이다."

최근 국내 코인 커뮤니티에는 오전 9시를 앞두고 이런 글들이 대거 올라온다. 글에 딱히 논리는 없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코인 중에 아직 크게 상승하지 않은 것 하나를 그냥 홍보하는 셈이다. 본인이 구매했으니 급등해 달라는 일종의 '기우제'다. 코인 시장은 국내 기준 오전 9시에 일봉이 바뀐다. 비트코인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시장에 자금이 풍부한 상승장에선 이 시간대에 수급이 몰리는 일부 종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2017년·2019년의 상승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중 일부 코인은 실제로 급등한다. 이유는 없다. 당연히 종국에는 급락한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도박장인 셈이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3090원에 불과했던 코인 '가스(GAS)'는 지난 10일 최고 4만150원까지 올랐다. 3주간 약 1199% 오른 셈이다.

가스는 글로벌 거래량의 59.8%가 업비트에서 나오는 사실상 '김치코인'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스의 지난 24시간 글로벌 거래량은 1조5764억원인데, 그중 9431억원가량이 업비트에서 나왔다.

가스는 네오(NEO)와 함께 네오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두 가지 코인 중 하나다. 네오 블록체인상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 수수료 등 용도로 사용된다. 가스는 2017년에 나온 아주 오래된 코인이다. 최근 들어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급등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셈이다.

이유 없이 오른 만큼 상승의 끝도 이유 없이 찾아왔다. 끝없이 오르던 가스는 지난 토요일부터 이틀 만에 1만225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69.5% 떨어진 것이다.

코인업계에선 도박장 같은 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니 상장지수펀드(ETF) 등 확실한 호재가 있는 비트코인이 아닌 잡코인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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