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봄날 오나 … ETF 수익률도 '반짝'
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전공정 소재·장비주 '웃음'
KB반도체ETF 한달 11%↑
한미반도체 실적쇼크에
HBM 관련주는 '뒷걸음'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13일 SK하이닉스는 또다시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공정 관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개월(10월 9일~11월 10일) 동안 수익률 순위 상위 20개 중 7개가 반도체 테마 ETF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실적 발표로 크게 오른 게임주 ETF가 수익률 순위표에 치고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ETF가 매우 선방한 셈이다. 상승률 1~5위를 차지한 게임주 ETF의 바로 뒤를 반도체 ETF가 이었다. 반도체 ETF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건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다. 이 펀드는 지난 한 달 수익률이 10.95%에 달한다. 구성 비중의 13.49%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전체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SOL 반도체소부장Fn' ETF도 지난 한 달간 10.34% 상승했다. 'TIGER Fn반도체TOP10'(9.53%) 'HANARO Fn K-반도체'(8.8%) 'KODEX 반도체'(8.61%) 'TIGER 반도체'(8.09%) ETF 등도 8%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약세장에서도 반도체주 ETF가 우수한 성과를 낸 이유는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은 1.5달러로 전월보다 15.4% 상승했다.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지난 주말 나온 뉴스도 반도체 테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한국과 미국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04% 상승한 3591.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7일 이후 최고치다. 10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는 지난달 매출이 2432억300만대만달러(약 9조9200억원)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로 TSM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10일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신규 칩 'HGX H20' 'L20 PCIe' 'L2 PCIe'를 만들어 이르면 오는 16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엔비디아가 중국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다시 출시하려는 것이다.
13일 한국 증시에선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1% 오른 1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전공정 소부장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주까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된 후공정 소부장이 엔비디아 후광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 10일 발표된 3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한미반도체가 12.8% 하락하면서 다른 HBM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금까지는 매출 급성장에 대한 기대로 올해 들어 주가가 올랐으나 HBM 시장 성장이 가까운 시일 내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 HPSP(-6.3%), 이오테크닉스(-4.6%) 등 후공정 테스트·패키징 소부장의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D램·낸드플래시 장비 투자가 늘고 소재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전공정 관련 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웨이퍼 제조·세정 공정 소재 기업 한솔케미칼이 전 거래일 대비 4.7% 오르고 노광·식각 공정 기업 솔브레인은 3.4% 상승했다. 포토레지스트리 기업 동진쎄미켐이 1.5%, 증착공정 장비주 주성엔지니어링은 1.8% 올랐다.
[최근도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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