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쓴' 영화 못뜨고···'덜 쓴' 영화 재미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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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영화는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다는 법칙이 흔들리고 있다.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은 영화보다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중예산의 영화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애니메이션 영화도 올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30일'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4번째로 누적 관객 수 208만 명(12일 기준)을 돌파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대작 한국 영화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관객 반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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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올 네번째 200만 관객 돌파
중예산에도 손익분기점 돌파 흥행
대작 '천박사' '1947 보스톤' 제쳐
'그대들은···' 등 애니 강세도 꾸준
대작 영화는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다는 법칙이 흔들리고 있다.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은 영화보다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중예산의 영화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애니메이션 영화도 올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30일’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4번째로 누적 관객 수 208만 명(12일 기준)을 돌파했다. ‘30일’은 지난 추석 연휴 개봉한 영화 중 유일하게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이다. 추석 영화 대작으로 꼽힌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192만 명)’ ‘1947 보스톤(100만 명)’ ‘거미집(31만 명)’을 모두 제친 성과다. 개봉 41일차에도 여전히 매출액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배급사 마인드마크의 메인 투자작 ‘30일’은 배우 강하늘, 정소민이 주연을 맡아 ‘동반기억상실증’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약 57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알려진 만큼 흔히 말하는 대작에 포함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30일’은 추석 연휴 개봉한 영화 중 유일하게 손익분기점(160만 명)을 넘겼다. 대작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 받았던 작품은 아니지만, 가볍게 볼 만한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유효하게 다가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마인드마크의 ‘똘똘한’ 작품은 ‘30일’뿐만이 아니다. 마인드마크의 첫 메인 투자작이었던 ‘달짝지근해: 7510’도 약 65억 원의 제작비가 든 중예산 작품이지만, 누적 관객 수 139만 명을 기록하며 여름 시기 쟁쟁한 대작들을 뚫고 손익분기점(165만 명)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밀수’를 제외하면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작품은 없다.
참신한 공포감을 주는 작품도 흥행 대열에 가세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 ‘잠’은 제작비 50억 원, 손익분기점 80만 명의 영화다. 마찬가지로 중예산의 작품이지만 147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 초 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장기 흥행한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엘리멘탈’에 이어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2일 기준 누적 관객수 172만 명을 돌파했다. 다소 난해한 전개와 설정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10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대작 영화들의 잇따른 실패로 업계에서는 “관객들의 마음을 도무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영화 티켓값의 상승,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 증대 등으로 관객들은 티켓 구매에 신중해지고 있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보다 무료 시사회 초대에도 응하기 않는 관객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시간·돈 등 기회비용을 감수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영화가 흥행하는 경향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대작 한국 영화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관객 반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 달 20일에는 김윤석·백윤식 주연의 ‘노량’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 ‘서울의 봄’은 이보다 앞선 오는 22일 개봉한다. 황정민·정우성·이성민 등 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데다가 제작비 232억 원, 손익분기점 460만 명인 대작 영화다. 시사 이후 평단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어 올해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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