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클럽에서도 주목받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 ‘진짜 9번’ 위협하는 ‘가짜 9번’까지?

이정호 기자 2023. 11. 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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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재다능함은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도 주목받는다. 이강인이 ‘가짜 9번’ 공격수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3일 “‘가짜 9번’ 역할을 해주는 이강인과 아센시오가 PSG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며 기대했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리그1 12라운드 랭스와 원정경기(3-0 승)에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77분을 뛰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킬리안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4-2-4 포메이션의 전방 공격라인에 선 이강인은 공격이 풀리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자, 후반부터 9번 역할을 맡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하무스 대신 비티냐를 투입한 뒤 이강인을 음바페와 투톱으로 기용했다.

위치상으로는 최전방 공격수지만, 공격 전반에서 활동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천후 역할을 하는 이른바 ‘가짜 9번’이다. 시즌 초반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전력 구성에 애를 먹었던 엔리케 감독은 리그1 최강팀 PSG의 뛰어난 공격 자원을 전방에 포진시키는 포메이션으로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득점 선두인 음바페와 함께 이강인도 핵심 전력으로 뛴다.

엔리케 감독은 랭스전 직후 이강인에 관해 “좋은 선수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이강인은 대표적으로 뛰어난 선수”라며 “공을 잡으면 잃어버리지 않는다. 누가 감독이라도 이강인을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은 현지에서도 ‘스위스 군용칼’에 비유될 만큼 특별하다. 이날 이강인은 ‘가짜 9번’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 매체는 “PSG가 이날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배치한 것은 앞으로 플레이를 정착시키려는 의도”라고 전망했다. PSG가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진짜 9번’을 위협하는 활약이다. 지난 여름 임대로 데려온 하무스와 새로 영입한 란달 콜로 무아니 등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음바페의 득점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변화로 다양한 공격 옵션 중 하나지만,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을 향한 신뢰가 부쩍 커진 분위기가 전달된다. ‘90min’도 “PSG의 경기 운영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어줬다”며 이강인의 경기력과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

PSG에서 주전으로 나서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도 더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대표팀을 소집하며 “이강인은 6개월 전과 지금 다른 선수”라며 “PSG에 입단해 꾸준히 경기를 나서면서 다른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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