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꿈꾸지 말라’는데 월가는 반대 베팅...모건스탠리 300bp vs 골드만 175bp 인하 전망
내후년까지 300bp 인하 예상
“내년 9월엔 QT 속도 줄일 듯”
골드만삭스 “내년 4분기 인하
천천히 조금씩 금리 내릴 듯”
파월 추가 긴축 여지 발언에
JP모건 “금리인상은 끝났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6월부터 2년 간 미국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총 300bp(1베이시스포인트=0.01%p) 내릴 것으로 보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고 인하 폭도 175bp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시장 반응, 연준 인사들 공개 발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 발간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내년 6월에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9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린 후 4분기(10~12월)부터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를 25bp씩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경우 오는 2025년 말에는 금리 중앙값이 연 2.38% 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냈다.
반면 같은 날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4분기나 되어서야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6년 중반까지 분기에 한 번씩 금리를 낮춰 총 175b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경우 2025년 말 금리가 연 4.00~4.25%일 것으로 제시했다.
CME 페드워치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 예상과 유사하게 연준이 내년 6월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약 40%로 보고 있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이보다 낮은 34% 로 예상한 상태다.
한편 연준은 지난 9월 낸 경제전망(SEP)을 통해 2025년 말 기준금리 중앙 값을 골드만삭스 전망과 유사한 3.90%로 제시한 바 있다. 내년의 경우 연준은 금리를 25bp씩 인하함에 따라 금리 중앙값이 5.10% 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 고금리 기조가 오래 이어지면 내년 3분기부터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돌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지만 성장세에 따른 침체 우려는 계속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연준 긴축 정책의 양대 축을 이룬 양적 긴축(QT)의 경우, 모건스탠리는 내년 9월 연준이 QT 강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기 시작해 오는 2025년 초에는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누적되고 미국 내수가 늘면 연준이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다음 달 12~13일 이틀 간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수정 전망치를 낸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아직 금리 인상 카드가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 자리에서 “(긴축)정책 강화 적절하다고 판단시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누르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연준이 연말 뉴욕증시 랠리가 과도한 자산시장 열기로 번져 또 다시 인플레를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내놓는 발언으로 풀이한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 파월 의장 언급에 대해 “앞으로 남은 물가와의 전쟁 과정이 이전보다는 조금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라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쳤다고 보지만 연준은 매파적 언사를 유지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이코노미스트 역시 “파월 의장의 엄격한 어조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누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되며, 실질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풀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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