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놀라운 선수" 김하성, 마지막 시상 남기고 또 주목받았다, 'All-MLB 팀'에 뽑힐까?

노재형 2023. 11.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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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지난 9월 11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3회초 좌전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김하성이 지난 9월 23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회 2루타를 날린 뒤 베이스를 달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인 최초,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타격 실력을 놓고 판단하는 실버슬러거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김하성은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서 4명의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됐지만, 경쟁자들이 너무 쟁쟁했다. 수상자는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 벨린저는 올해 컵스에서 부활에 성공해 FA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무릎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음에도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95득점, 20도루, OPS 0.881을 마크했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마크하며 메이저리그 입성 3년 만에 최고의 타격 성적을 거뒀지만, 방망이 솜씨로는 벨린저를 넘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이 지난달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김하성의 수상 도전은 여기에서 끝난 것일까. 아니다. 아직 하나가 남았다. 바로 '올-MLB 팀(All-MLB Team)'이다.

2019년 제정돼 올해가 5년째인 이 상은 양 리그 구분없이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 명실상부한 해당 시즌 최고의 팀을 구성하는데 의미가 있다. 포지션별로 평점 1위들을 모아놓은 퍼스트 팀(first team)과 2위들로 구성한 세컨드 팀(second team)으로 나뉜다.

팬 투표 50%, 각 매체 기자와 해설위원, 은퇴선수, 메이저리그 공식 직함을 가진 관계자 투표 50%로 점수를 합산해 수상자들을 결정한다. 팬 투표는 오는 20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12월 17일 MLB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된다.

김하성은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AP연합뉴스
김하성이 지난 8월 20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회 솔로홈런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재 팬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김하성이 또 주목을 받았다. MLB.com은 13일 '2023년 올-MLB 팀 투표에서 가장 놀라운 선수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루수 부문 주인공으로 김하성을 집중 조명했다.

2루수 후보는 김하성을 비롯해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호세 알투베(휴스턴),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놀란 고먼(세인트루이스), 니코 호너(컵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마커스 시미엔(텍사스) 등 8명이다.

타격과 수비 실력을 모두 망라해 김하성도 포함된 것인데, 과연 8명 중 2위 안에 들 수 있을까.

MLB.com은 '파드리스에서 올해 가장 높은 bWAR을 올린 선수는?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아니다. 김하성이다. 그는 bWAR 5.8로 NL 전체 8위다. 타티스와 소토보다 높다. 역대 샌디에이고 2루수로는 2004년 마크 로레타(6.0)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bWAR)에서 김하성은 공격 WAR이 4.2, 수비 WAR이 2.1이다. 공격과 수비 WAR의 합이 전체 WAR이 되는 건 아니다.

MLB.com은 '그는 지난해 bWAR 5.0을 기록했다. 따라서 올시즌은 김하성 최고의 시즌이다. 올해 그는 스타가 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가 스타들로 가득한 샌디에이고 라인업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그는 커리어하이인 17홈런, 38도루를 마크했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평가했다.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 수상자인 텍사스 레인저스 2루수 마커스 시미엔. AFP연합뉴스
마이애미 말린스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 AP연합뉴스

김하성이 후보 8명 중 2위에 들 가능성은 사실 크지 않다. 수비 실력은 1위지만, 공격에서는 경쟁자들의 수치가 쟁쟁하다. 실버슬러거 수상자인 아라에즈(0.354, 203안타, OPS 0.861)와 시미엔(0.276, 29홈런, 100타점, 122득점, OPS 0.826) 뿐만 아니라 알비스(33홈런, 109타점), 알투베(0.311, OPS 0.915), 마르테(0.276, 25홈런, 82타점, OPS 0.844), 고먼(27홈런, OPS 0.805) 등도 다수의 표를 얻을 것이다. 호너(0.283, 98득점, 43도루, OPS 0.729)는 NL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그러나 김하성이 1,2위에 들지 못한다고 해도 올스타 팀 투표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나란히 평가 대상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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