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연예대상의 향방…확신의 M, 정리된 S, 혼돈의 K[스경X초점]
11월도 중순이 흘렀다. 서서히 2023년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방송가는 매년 한 해 콘텐츠의 유행과 성적을 정리하기 위해 ‘(방송)연예대상’ ‘연기대상’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11월 중순이나 12월 초에도 새로운 드라마가 편성될 수 있는 드라마와는 달리 예능의 경우에는 11월 중순 대상의 향방도 어느 정도 결정된다.
올해 (방송)연예대상의 행보는 방송사마다 조금 온도가 다르다. 특정 후보자가 거의 트로피에 이름의 마지막 글자만 새기면 되는 정도로 기운 곳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유력 수상자가 다시 부상하는 곳도 있고 혼돈에 빠진 곳도 있다.
대상의 향방이 거의 결정된 곳은 MBC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웹툰 작가 출신으로 최근 방송인 겸 유튜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기안84(본명 김희민)다. 기안84년 최근 MBC ‘방송연예대상’의 단골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 원동력은 바로 ‘나 혼자 산다’다.
2016년부터 출연한 ‘나 혼자 산다’에서의 활약을 통해 기안84는 2017년 ‘베스트 커플상’, 2018년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9년 다시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그는 2021년 ‘남자 최우수상’을 거쳤다. 대상에 한 발짝만 남겨둔 셈이다.
그는 올해 ‘나 혼자 산다’에서의 준수한 활약에 더불어 과거 이 프로그램 자신의 담당PD였던 김지우PD의 연출 데뷔작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역시 안착시켰다. 올 초 막을 내린 시즌 1 남미 편을 시작으로 여름 시즌 2 인도 편에 출연했으며, 오는 26일 시즌 3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편 방송을 앞두고 있다.
리얼리티에 최적화된 독특한 생활양식과 정제되지 않은 말과 행동은 ‘진짜 괴짜’를 원하던 시청자들의 수요를 충족했다. 게다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 오지의 친구들을 만나는 모습에서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와 인간미도 보여줬다. 그는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마라톤 풀코스까지 완주해내며 대상 수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재석, 전현무, 김구라 등 다른 후보군도 있지만 신선함의 측면에서는 많이 모자란다.
SBS는 지난해에 이어 방송인 탁재훈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반고정으로 출연 중인 ‘미운우리새끼’에 이어 올해는 지난 2021년 방송을 시작한 스핀오프(한 프로그램의 설정을 발전시켜 새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 ‘신발벗고 돌싱포맨’도 자리 잡았다.
사실 지난해에도 SBS ‘연예대상’에서는 탁재훈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결국 대상은 ‘런닝맨’의 유재석이 수상했다. 탁재훈의 수상에 걸림돌이 된 것은 사생활 문제로 방송을 쉬었던 경력 때문이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출연자로 대중적인 지지가 애매한 상황에서 수상은 미뤄졌다.
하지만 올해는 젊은 층의 지지도 탄탄해졌다. 지난해 3월부터 출연 중인 유튜브 콘텐츠 ‘노빠꾸 탁재훈’이 젊은 층으로부터 화제를 모으며 구독자 142만의 채널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이효리까지 출연해 신경전(?)을 펼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어느 정도 수상자 윤곽이 나온 MBC와 SBS와 다르게 KBS는 혼전 중이다. 이는 유력한 후보들이 서로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 아닌, 누구에게 줘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혼전이다.
이는 전반적인 KBS 예능의 침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올 한 해 수신료 분리징수는 거센 외풍에 시달렸던 KBS는 프로그램 제작 관련 예산을 대거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예능 역시 ‘불후의 명곡’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펀스토랑’ 등이 주력인데 장기간 방송으로 신선함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그나마 변수가 있다면 올해 팬덤을 뭉치게 한 ‘홍김동전’과 지난달 27일 방송돼 화제를 모으는 중인 ‘골든걸스’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지난해 수상자 신동엽을 넘어설 만한 화제성을 부른 출연자는 찾기 쉽지 않다. 남은 한 달 반, 새 프로그램의 약진 아니면 있던 프로그램의 큰 변화가 필요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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