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성지' 신세계센텀 매출 2조 눈앞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11.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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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팝업·유명 패션 입점
젊은층·외국인 대거 몰려
올 방문객 2500만명 넘을듯
크루즈선 입항효과도 기대

"서울에서 '마루는 강쥐' 팝업이 열렸을 때 못 갔어요. 이번에 달력, 공책, 파우치 키링 등 16만원어치를 샀어요. 앞으로 부산에 이런 팝업이 늘었으면 좋겠어요."(임희정 씨·26·부산 거주)

지난 10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만난 임희정 씨는 굿즈를 구매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는 이날부터 2주간 지하 2층 하이퍼그라운드에서 약 30평 규모로 팝업을 열고 있다.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이 지방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3일간 방문한 고객은 1만1000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이곳을 찾은 셈이다.

센텀시티점에서는 '마루는 강쥐' 속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 키링, MBTI 카드 등 322종 상품을 선보였다. '마루는 강쥐'는 주인공 우리가 강아지 마루와 둘이 살다가 마루가 5세 아이가 된 이후 벌어지는 일을 다룬 웹툰이다.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역 소비 중심이던 센텀시티점은 MZ관을 통해 원정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센텀시티점을 찾은 방문객은 25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수치다. 센텀시티점은 올해 '한 해 매출 2조원 클럽'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

특히 올해 10월 기준으로 센텀시티점의 외지인 비중이 57.1%로 크게 오르면서 올해 7년 만에 신세계 대구점을 누르고 외지인 비중 1등 점포에 등극했다. 센텀시티점에서 부산 사투리를 듣기 어려워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신세계 대구점의 외지인 비중은 56.8%, 신세계 대전점은 55.8%, 신세계 강남점은 51%다.

이처럼 외지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MZ세대를 위한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그라운드에 공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센텀시티점 측에 따르면 하이퍼그라운드는 올해 2월 8926㎡(약 2700평) 규모의 MZ 영패션 전문관으로 재개장한 이래로 지난 7일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고객의 방문이 53.6% 증가했고, 30대 고객 역시 54.1% 늘어나 젊은 층 유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이퍼그라운드에서 먼저 선보여 전국 고객들을 부산으로 불러 모았던 이미스, 포터리, 인스턴트펑크, 아웃스탠딩 등 브랜드는 역으로 서울에 상륙하기도 했다.

특히 센텀시티점의 경우 올해 외지인 중 외국인 매출도 507% 늘어났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다. 하이퍼그라운드의 외국인 매출이 591% 늘어나면서 이를 견인했다. 하이퍼그라운드의 브랜드가 외국인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국내 브랜드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정희원 신세계백화점 팀장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해외 브랜드 인지도가 당연히 높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 기업의 패션을 소비하려고 하는 외국인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크루즈선은 106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108척이다. 입항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된 셈이다. BPA에 따르면 내년에 입항이 예정된 크루즈선은 157척에 이르러 입항 외국인이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8449억원으로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주요 백화점 70개 점포 가운데 전국 4위다. 국내 70개 점포 가운데 2조원을 넘긴 곳은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으로 두 곳뿐이다. 센텀시티점이 한 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면 지방 최초 역사를 쓰게 된다.

[부산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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