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설탕 너무 올라…성탄절 케이크값 어쩌나
정부는 빵값 사실상 동결 요구
원재료값 급등에 제과업체 울상
크리스마스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빵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밀착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28개 품목에 빵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통상 제빵 업계에서는 전체 케이크 매출에서 크리스마스 대목 매출이 30~40%를 차지한다.
1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오는 23일부터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받는다. 뚜레쥬르는 오는 20일부터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받기 때문에 정부는 가격을 얼마로 책정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업계는 원재료 가격이 대폭 올라 케이크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한다. 케이크 원료 가운데 가장 많이 들어가는 품목으로는 우유가 꼽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오른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설탕 또한 같은 기간 17.4% 올라 원재료 가격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부터 예약을 받아야 하는데 정부의 압박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연말에 케이크를 많이 팔아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제빵 업계는 일단 기존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서 차별화된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제빵 업계는 캐릭터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케이크를 대거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일본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이 대거 나오고 있는데, 일정 수량을 한정 판매하는 방법을 통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편이다.
일례로 지난해 뚜레쥬르는 디자인 스튜디오 '서커스보이밴드'와 컬래버레이션한 시즌 한정 제품을 출시했다. 이 케이크는 서커스보이밴드의 아트 토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동화 같은 비주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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