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수수료 3% 이하로 낮춘다 … 신규 가맹부터 적용
수수료·배차시스템 개편나서
김범수 "전사업 원점 재검토
연내 가시적 방안 내놓겠다"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높은 수수료와 가맹택시 콜(승객 호출) 몰아주기 의혹 등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13일 가맹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춘 신규 상품을 신속하게 내놓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택시에 대한 카카오의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지 12일 만이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 4곳, 가맹택시 협의회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택시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기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에 가맹 수수료율(계속 가맹금)을 3% 이하로 낮춘 새로운 가맹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정한 배차가 가능하도록 매칭 알고리즘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직접 참여했다.
카카오T는 현재 비가맹 일반택시에는 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카카오T 블루·블랙·벤티 등 가맹택시에는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부과한 뒤 다시 15~17%를 택시기사에게 돌려주는 페이백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율은 약 3~5% 수준이다. 택시 업계는 페이백 방식을 폐지하고 수수료율도 낮출 것을 요구했다.
다만 양측은 현행 가맹 상품에 5만명 이상의 기사가 가입돼 있는 만큼 수수료 체계를 한 번에 개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가맹 수수료율이 3% 이하인 신규 가맹 상품 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내년에 상품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가맹 상품 가입 택시들에도 신규 가맹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의 요구를 토대로 향후 2주 안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12월 31일까지 공정 배차, 수수료 체계 개편, 신규 가맹 상품 출시, 택시기사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도마에 오른 수수료를 단순 인하하는 대신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 구조를 완전히 바꿔 논란이 됐던 모든 문제를 패키지로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쇄신 의지를 다져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아침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 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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