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바이탈빔’ 가동

CT 시뮬레이터 ‘소마톰 고오픈프로’도 도입

서울성모병원이 도입한 방사선 암치료 선형가속기인 ‘바이탈빔’. 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은 13일 최신형 방사선 암 치료기인 선형가속기와 모의치료 장비를 신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방사선 암 치료 선형가속기는 미국 베리안사의 ‘바이탈빔’으로, 방사선 치료의 정밀도와 환자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장비다. 

이 장비는 전산화단층영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기반의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를 통해 정상조직의 방사선 피폭량은 최소화하고 종양표적조직만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다.

바이탈빔은 고선량률로 종양표적조직에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는 최신 치료기로,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IMRT), 입체 세기 조절 회전 방사선치료(VMAT), 트루빔에만 적용되던 6D 카우치(환자가 눕는 테이블)가 탑재돼 방사선치료의 정확성을 밀리미터 이하 수준으로 높였다. 

모의치료 장비인 CT 시뮬레이터는 지멘스사의 ‘소마톰 고오픈프로’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방사선치료를 받기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비침습적으로 획득하는 치료 계획 수립 과정에서 사용된다. 

이 장비는 모의치료 중 불안정한 환자 호흡이 발생하면 지능적으로 이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기능인 ‘다이렉트 i4D’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호흡에 따른 치료 부정확성을 줄일 수 있다.

인체에 삽입된 금속 인공물에서 발생하는 아티팩트들을 보정하는 기능을 통해 더욱 정확한 방사선치료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시야가 넓어져 환자의 체형과 자세에 영향을 받았던 기존 CT 시뮬레이터보다 넓은 해부학적 구조를 짧은 시간 안에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윤승규 병원장은 “새로운 방사선치료 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암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양성자치료기 도입 등 첨단 암 치료를 위한 환경 조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