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파도의 무한함…모제 아세프자 개인전 'Tales from the Waves'

김일창 기자 2023. 11.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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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은은 오는 12월9일까지 모제 아세프자(Mojé Assefjah)의 개인전 'Tales from the Waves'를 연다.

최근 이탈리아의 지중해섬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시간을 보낸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다시 마주한다.

바다의 물소리와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어린 작가를 명상의 상태로 이끌었고 이내 무한함과 꿈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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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은서 12월9일까지
모제 아세프자 Moj Assefjah, At The River, 2023, egg tempera on linen, 140 x 180 cm. 갤러리조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조은은 오는 12월9일까지 모제 아세프자(Mojé Assefjah)의 개인전 'Tales from the Waves'를 연다.

최근 이탈리아의 지중해섬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시간을 보낸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다시 마주한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에게 바다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물의 소리'와 결합된 곳이다. 바다의 물소리와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어린 작가를 명상의 상태로 이끌었고 이내 무한함과 꿈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작가에게 바다는 항상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색채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가득 찼으며, 바다가 만들어 내는 파도는 언뜻 보았을 때는 같아 보이지만 매번 다른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작품 안에서 바다는 아름다운 곡선이 수직 수평의 조형적 공간을 가로지르며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파도의 여울을 닮은 굽이치는 움직임이 공간에 리듬을 만들며 보는 이들을 무한함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특유의 굽이치는 선은 작가의 뿌리인 페르시아 캘리그래피 예술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서예 예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서양 회화의 로브(robe)에 대한 작가의 심도 있는 연구와 시각적 경험의 결과도 반영돼 있다.

서양미술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연구에서 비롯된 에그 템페라 기법(계란, 물, 안료, 린시드 오일을 섞어 만든 물감)은 작품에 온도와 촉감각적 느낌을 선사한다.

아세프자는 이란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 가족 전체가 독일로 이민을 가며 동서양의 문화적 유산을 동시에 체득했다. 독일 뮌헨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이후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모제 아세프자 Moj Assefjah, El Patio, 2023, egg tempera on canvas, 120 x 100 cm. 갤러리조은 제공.
모제 아세프자 Moj Assefjah, Blues for Green, 2023, egg tempera on canvas, 60 x 40 cm. 갤러리조은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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