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으로 방향 튼 카카오] 택시 4단체와 만난 카카오T… "콜 수수료 개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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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첫 간담회를 열고 사업 모델을 독점이 아닌 상생과 공동 성장 형태로 혁신할 채비를 본격화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3일 오후 택시업계와 총 두 차례의 간담회를 잇따라 진행했다.
류 대표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구조와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쇄신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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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체 구성 연말까지 상생안
배차·가맹사업 개선 등 논의
경쟁사에 플랫폼 개방 방침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첫 간담회를 열고 사업 모델을 독점이 아닌 상생과 공동성장 형태로 혁신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3일 오후 택시업계와 총 두 차례의 간담회를 잇따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각각 간담회를 열었다.
먼저 간담회를 진행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연말까지 양측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택시산업발전협의회'를 꾸려 개선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협의회 중점 논의 사안은 △공정 배차(현재 수락율 기반으로 구체적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 마련) △수수료 체계·수준(신규 가맹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체계 단순화·수준 관련 구체적인 개선안 마련) △가맹 운영 구조 변경(가맹사업에 택시 의견과 정책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 △근무 환경 개선 등이다. 사실상 택시업계에서 요구해 온 사안을 모두 논의 대상으로 올리겠다는 이야기다. 양측은 향후 실무 협의 등을 거쳐 협의회 구성을 완료하고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의회 구성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문제 해결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모두 간담회 한 번으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안이 워낙 다양하고 광범위한 데다 회사와 업계 간 이견이 존재하고 이해관계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택시단체는 가맹택시 사업 철수까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어디까지 수용할지를 놓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협의회에서 택시업계의 요구를 폭넓게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만큼 연내 개선안 도출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연내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즉시 실행안을 발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 류 대표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구조와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쇄신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몸을 낮췄다. 류 대표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개최한 택시 4단체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서비스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겠다"며 "여러 우려를 불식하고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회의가 지속될 것이고 여러 의견들을 조율해 빠르게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많은 의견을 듣고 최상의 합의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T'를 운영 중이지만 그간 수수료 수준이나 서비스 운영 방식을 놓고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독과점 문제를 공개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체화·현실화하고 가맹택시 사업 구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한편 경쟁사에 '카카오T'를 개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모빌리티 종사자들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업무 환경 개선, 택시 기사 의료생계 안심지원 등의 상생 협력 활동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환골탈태한다는 목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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