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업 눈앞에 둔 염경엽 감독 “기본기 충실·선취점 중요···쉬운 경기 없다 5차전이지만 1차전처럼!”[KS5]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담담하게 마지막 1승을 응시했다. 시리즈가 후반기로 접어드는 5차전이지만 다시 1차전을 치른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대업까지 1승만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염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앞두고 기본기와 선취점이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로 봤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긴 이닝 소화를 강조하면서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타자들이 1차전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를 기대했다. 고우석과 이정용의 기용 방향은 이전과 같다고 덧붙였다.
라인업 변화는 없다. LG는 KS 1차전부터 이날 5차전까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의 라인업을 유지한다. 선발 투수만 로테이션에 맞춰 바뀐다.
4차전 17안타 15득점으로 타선이 대폭발했으나 같은 흐름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염 감독은 “야구는 하루하루가 다르다. 벤치의 움직임도 다르기 때문에 쉬운 경기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전처럼 치열한 승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염 감독의 일문일답.
-전날 휴일은 어떻게 보냈나?
푹 쉬었다. 어떻게 하면 오늘 끝낼 수 있을까 고민했고 다시 한번 간절함도 느꼈다.
-현재 타자들 자신감과 컨디션은 최고로 올라온 것 같다. 한편으로 이런 부분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해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선수들에게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우리가 해 온 것들을 잘 지키면서 가자고 했다. 우리가 이겨온 과정을 다시 만들자고 했다.
-2차전부터 꾸준히 홈런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과 전력분석 파트 모두 준비를 잘했다. 맞는 타이밍이 앞에서 잘 이뤄지고 있다. 지금 하는 루틴을 잘 지키면 좋은 모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시 고영표를 만나게 됐는데.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앞에서 잘 때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1차전의 경우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지금은 타격감이 잘 형성됐다. 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벤치의 움직임도 다르기 때문에 쉬운 경기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전처럼 치열한 승부를 생각하고 있다.
-1회부터 번트가 나올 수 있나?
선취점이 매우 중요한 것은 맞다. 번트를 댄다 안 댄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영표 상대로 경기 흐름을 보면서 결정하겠다.
-4차전과 어제 휴식을 취한 중간 투수가 많다. 3차전 후 컨디션이 안 좋은 투수들도 있었는데 컨디션은 어떤가?
쉬어야 할 투수들이 이틀을 쉬웠기 때문에 오늘 불펜 운영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불펜보다는 켈리가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켈리가 긴 이닝을 던져주느냐, 그리고 고영표와 선발 대결에서 얼마나 대등하게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대등하게 가면 경기 후반 빡빡한 1점 싸움이 될 것 같다.
-고우석, 이정용은 어떤 상황에서 나오나?
똑같다. 둘 다 똑같이 중요한 상황에서 쓸 것이다.
-오늘 세모 표시(미출장 선수)는?
임찬규와 김윤식이다.
-추운 날씨에도 타자들이 잘하고 있다. KS 이전에 실전을 많이 한 효과로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보통 1위 팀이 4번 정도 실전을 하는데 우리는 6번을 했다. 1위팀이 KS 1, 2차전에서 타격이 올라오지 못할 때가 많은데 우리는 괜찮았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정말 잘해줬다. 내 매뉴얼에도 1위 팀의 실전은 6번으로 수정했다.
-홈런 세리머니가 인상적이다. 선수들이 계속 끌고 간다.
동원이가 특히 그렇다. 정말 꽉 잡고 나를 끌고 간다. 동원이는 지금 모습이 5월에 좋았을 때와 흡사하다. 아마 이번 KS를 통해 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현수와 지환이도 그렇다. 나는 이들이 야구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을 봤을 때 아직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본다. 내년에 세 선수 모두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현수, 지환이, 동원이, 해민이의 리더십이 정말 좋다. 이 선수들이 코치들의 지도를 받고,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상적인 모습으로 팀이 잘 가고 있다.
-KT 불펜진이 좀 지친 것으로 보였다. 상대 전력은 어떻게 생각하나?
상대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5차전부터 7차전까지는 또 1, 2, 3차전처럼 치열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오늘이 5차전이 아닌 1차전이라고 생각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야구가 감독이 이기고 싶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충실하게 하면서 승리 확률을 높이는 운영하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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