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할아버지의 꿈 다시 잇는 정의선.."울산공장 미래차 메카로"
2조원 공격 투자해 2026년부터 年 20만대 생산
제조 혁신과 선대회장 ‘인본주의’ 한 번에 담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같이 노력할 것” 강조
[울산=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다.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다.”
정 회장은 1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울산 EV 전용공장은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런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 EV(전기차)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
29년 만에 新공장…2조 공격 투자
울산에 들어설 EV 전용공장은 현대차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자 국내에 29년 만에 짓는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울산공장 내에 54만8000㎡(약 17만평) 규모의 EV 전용공장을 짓는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미래형 공장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생산 근로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하면서도 작업 효율성은 높인 공장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생산 차종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완성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도 도입한다. 또 조립 설비 자동화를 통해 제품 생산성과 품질을 모두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세계 최고의 차’ 만든 정의선, 인본주의 정신 이어간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세계 시장에 한국이 만든 최고의 차를 선보이겠다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이 담긴 곳이다. 지난 1968년 조립공장으로 출발해 첫 고유 모델인 ‘포니’를 양산한 터전이자, 양산 차를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 수출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으로서 연간 140만대에 달하는 완성차를 생산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기공식 현장도 ‘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반세기 동안 울산공장의 역사를 아우르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현장 한쪽에는 울산공장 최초 생산차량 ‘코티나’, 첫 독자 모델 ‘포니’, 최초 전기차 프로토타입 ‘쏘나타(Y2) EV’와 포니 디자인을 계승한 N 비전 74 차량이 나란히 전시돼 현대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도 계승한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영역은 아직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지난 50년간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면서 큰 꿈을 이뤄간 선배들과 같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도 사람의 힘은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며 인간 중심 기업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울산 EV 전용공장을 ‘사람 중심’ 공장으로 만드는 이유다. 현대차는 공장 내부에 자연광을 비추고 공원 형식의 휴식 공간인 센트럴파크를 조성하는 등 자연친화적 설계를 통해 생산 근로자의 피로도를 줄일 예정이다. 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인간 중심 설비도 마련한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휴머니티’(인간성)”라며 “선대회장님이 생각한 ‘하면 된다’는 생각, 근면한 생각을 중심으로 같이 노력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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