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개콘’, 녹화와 방송은 달랐다…수확 그리고 숙제[스경연예연구소]
3년6개월 만에 비행이었다. 마치 양상은 처음 하늘에 올라간 듯한 ‘처녀비행’이다. 1051회로 20년의 역사를 다시 잇게 된 ‘개그콘서트’의 새 출발. 그 안에는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변화도, 그럼에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도 발견한 숙제도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40분쯤 방송을 시작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은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수도권 4.8%, 전국 4.7%의 시청률 수치를 보였다. 일단 최근 예능의 흐름이 시작 5%라면 준수한 성적이라 3년6개월 만에 돌아온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유튜브 ‘폭씨네’ 채널에서 활약한 개그우먼 김지영과 개그맨 박형민 그리고 김영희가 합류한 ‘니퉁의 인간극장’ 방송 당시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 7%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녹화 당시 총 16개의 코너가 공개됐는데 이 중 14개의 코너가 통편집을 면했다. 유튜브 콘텐츠팀 ‘레이디액션’의 영상과 만담 코너가 시청자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녹화와 방송은 많이 달랐다. ‘봉숭아학당’은 여러 출연자 중 ‘악동 뮤지션’을 패러디한 ‘급동 뮤지션’, 송준근이 연기한 할아버지 BJ 김덕배, 플러팅의 고수 ‘백프로’ 캐릭터를 제외하면 편집됐다.
또한 코너 요소요소에서도 녹화 당시 늘어졌던 분위기나 반응이 없었던 연기를 대거 걷어내 편집의 손길이 많이 느껴졌다. 마지막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의 경우에는 꽤 긴 시간 녹화가 이뤄졌지만, 방송에 쓸 수 없는 표현이 다수 들어가 단 두 명의 고민만이 등장하는 등 대거 편집됐다.
녹화와 마찬가지로 새 얼굴들의 등장은 신선했다. ‘니퉁의 인간극장’ 필리핀 며느리를 연기한 김지영, ‘진상 조련사’의 김시우, ‘볼게요’의 나현영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윤형빈이 키우는 개그 아이돌 코쿤이 데뷔했으며, 숏폼 영상을 보는 듯한 ‘숏폼 플레이’ 코너, 유튜브 콘텐츠팀 ‘하이픽션’의 코너 ‘조선 스케치 내시 똥군기’ 프로그램 등은 변화하는 시청자층을 잡기 위한 노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었다. 일단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력이었다. 이들은 녹화 당시에는 눈치챌 수 없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시선처리에서 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함께 연기하는 선배 연기자들의 안정된 발성이나 시선에 비하면 동공지진하는 신인 연기자들의 모습을 가까이 다가서는 카메라 화면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거처럼 반복된 유행어나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하나에 의지하는 코너 역시 없지 않았다. 오히려 온라인에서는 소개팅 상황에서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추구하는 ‘데프콘 어때요’ 등의 코너에 호평하는 누리꾼들이 많았다는 점도 주지해야 한다.
결국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 ‘개콘’은 수많은 개그맨의 눈물을 딛고 부활을 알렸다. 이 만남이 다시 오래가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확실히 대중의 취향 반 발짝 앞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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