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5년마다 가을에 열던 '3중 전회' 사실상 연기...속사정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향후 5년간 추진할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3중 전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3중 전회(중국공산당 중앙위 3차 전체회의)는 이 중 3번째 회의라는 뜻이다.
1978년 덩샤오핑이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을 확정한 것도 3중 전회 때였다.
중국 정치 평론가 가오신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외교·군사 분야 고위 인사 낙마 사태가 3중 전회가 열리지 못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월~11월 초' 관례 깨고 사실상 연기 수순
'미중 정상회담'서 긴장 늦춘 뒤 개최할 듯
중국이 향후 5년간 추진할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3중 전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위원회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당대회 사이에 총 7번의 전체회의를 연다. 3중 전회(중국공산당 중앙위 3차 전체회의)는 이 중 3번째 회의라는 뜻이다. 통상 1, 2중 전회에서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부 인사를 확정하고 3중 전회에선 5년간의 경제 정책 청사진과 우선순위를 확정한다. 1978년 덩샤오핑이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을 확정한 것도 3중 전회 때였다.
3중 전회는 5년마다 10, 11월 사이에 열리는 게 관행이었지만, 이번엔 12월 이후로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중 전회가 11월을 넘겨 열리는 것은 1978년 이후 처음이다. 이달 15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보고 정책을 정비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덩샤오핑 '개혁·개방' 선언 3중 전회, 11월 이후 개최 이례적
3중 전회는 시진핑 2기 체제가 출범한 2018년을 제외하면 '10월~11월 초' 사이에 열렸다. 2018년에는 일정을 대폭 앞당겨 2월에 열었는데, 시 주석이 자신의 주석직 3연임을 위해 국가주석 임기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헌법 개정을 하기 위한 조처였다.
올해 3중 전회 일정은 13일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중앙정치국 월간회의에서 일정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빨라야 이달 말 열리는 월간회의에서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3중 전회가 다음 달에 열리거나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중국 정치 평론가 가오신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외교·군사 분야 고위 인사 낙마 사태가 3중 전회가 열리지 못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친강 당시 외교부장이 취임 7개월 만에 면직된 데 이어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지난달 해임되면서 3중 전회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중 회담 통한 '불안정성 제거' 먼저 판단한듯
3중 전회 일정을 이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넘긴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주 앉는다. 중국은 경제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는 양국 갈등이 이번 회담을 통해 이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만큼 회담 성과를 보고 3중 전회를 열기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경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삭스 교수는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학자의 목소리를 빌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 보다 유화적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십자인대 끊어진 열일곱 은성, 세상에서 가장 슬픈 데뷔전
- '응팔' 커플 류준열·혜리 결별…연애 7년 만
- 태진아 "아내 옥경이, 5년째 치매 투병…이루가 대소변 받아"
- 어린 의붓딸에 피임약까지…6년 간 성폭행한 계부, 징역 25년
- 박지윤 측 "이혼 관련 루머 유포에 강경대응"
- "아이 아빠 조폭"...학부모 폭행당한 인천 초등 교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 모텔 관리인이 옆 모텔 80대 건물주 살해... "무시해 불만 많았다"
- "도민준 닮은 시진핑"...중국 한류, 7년 한한령 뚫고 영광 되찾나
- 돈 펑펑 쓰고 신분 과시... 사기꾼은 어떻게 피해자들을 홀릴까?
- "나는 애정결핍" 성인 돼서도 엄마 원망하는 딸,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