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發 '美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원/달러 환율 132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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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낮추면서도 등급 자체는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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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올라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6.8원)보다 8.3원 오른 1325.1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31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시작 후 상승폭을 키우더니 장중 한때 1326.2원까지 올랐다.
앞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무디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감정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또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미국 의회의 정쟁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전망 등급 하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미 의회는 지난 9월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해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고 오는 17일 후속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견해차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앞서 또다른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을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14.7원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낮추면서도 등급 자체는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띄었다. 시장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한 학습효과를 이미 얻었다는 점도 그때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3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105.7선을 기록 중이다. 무디스 발표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이번주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중"이라며 "특히 무디스가 재정건전성과 미국 정쟁 등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임시예산안 종료를 맞이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미국 정치 이슈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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