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제주 유연수에게 희망을…, 장애를 극복한 스타들의 메시지

권재민기자 2023. 11. 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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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환자가 아닌 선수로 살아가길 바란다."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은퇴한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25)를 향한 장애인선수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좌절 대신 도전에 나선 유연수를 향해 "개인을 위해서나 우리 사회를 위해서나 장애와 편견을 극복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축구선수 시절처럼 장애인스포츠를 통해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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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휠체어를 탄 환자가 아닌 선수로 살아가길 바란다.”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은퇴한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25)를 향한 장애인선수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탁구를 비롯한 장애인스포츠에 도전하겠다”는 유연수의 말에 이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연수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홈경기(0-0 무)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동료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뒤 13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현역 장애인선수들 중에는 유연수처럼 후천적 장애를 갖게 된 이들이 많다. 유도 이정민(33·평택시청)과 육상 이무용(35·은퇴)은 과거 비장애인선수로 활약했지만, 각각 시력과 청력이 나빠지면서 장애인스포츠로 전향했다. 2015년부터 장애인유도에 입문한 이정민은 2016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서 남자 81㎏급 은메달을 따냈고, 아시안패러게임에서도 2018자카르타·팔렘방대회 금메달 2개(남자단체전·남자 81㎏급), 2022항저우대회 금메달 1개(남자 90㎏급)를 목에 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무용도 비장애인 시절 국가대표였지만 2016년 청각장애 판정을 받고 장애인육상으로 전향했다. 이후 청각장애인들의 올림픽인 데플림픽에도 출전해 2017년 터키 삼순대회 남자 8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갖게 된 선수들도 적지 않다. 탁구 서수연(37·광주광역시청)은 2004년 자세 교정 시술을 받던 중 하반신 장애를 얻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탁구에 입문해 패럴림픽(은3·동1), 아시안패러게임(금3·은2·동2),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금1·은1·동1)에서 메달을 쓸어 담았다. 컬링 백혜진(41·경기도장애인체육회)도 2011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2015년 장애인컬링을 시작하면서 남편 남봉광(44·경기도장애인체육회)과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들은 좌절 대신 도전에 나선 유연수를 향해 “개인을 위해서나 우리 사회를 위해서나 장애와 편견을 극복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축구선수 시절처럼 장애인스포츠를 통해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무용은 “장애를 갖게 된 순간 주변에서 내 능력이 아닌 장애에만 주목하게 된다. 그 때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며 “가족, 친구, 동료들 모두 유연수 선수를 응원하고 있으니 희망을 잃으면 안 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고난은 하나하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백혜진도 “장애를 갖게 된 직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내 모습과 주변의 시선이 싫었다. 계단과 턱이 있는 곳도 불편해 장애를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도 “어떻게든 삶 속에서 활력소를 찾아야 한다. 장애인스포츠종목이 생각보다 많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다른 장애인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밝게 살아가길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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