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악역 연기하는 황정민에 반해 전두광에 캐스팅" [인터뷰M]
영화 '서울의 봄'으로 전작 '아수라' 이후 7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김성수 감독을 만났다.
'서울의 봄'은 10.26 대통령 시해 사건 당일에서 시작된다. 보안사령관인 전두광이 계엄법에 따라 합동수사본부장에 임명되는 것에서 시작해 12.12 군사반란 당일까지 9시간여의 공방을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언론시사 이후에 엄청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김성수 감독은 "주말에 반응 찾아봤는데 친척들이 써준 것 같이 너무 좋더라."라면서도 "너무 옛날이야기라 젊은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지, 비극적인 이야기인데 재미를 느끼 질시 궁금하다. 실제 관객에게도 좋게 느껴지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갖고 있다."며 젊은 관객들에게 더 많이 이슈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언론시사 직후 황정민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는데 그때의 상황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두 사람이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더라. 영화에 굉장히 몰입한 것 같다. 농담으로 황정민에게 '자기가 나쁜 짓 다 해놓고 왜 그래?'라고 했는데 전두광 캐릭터로서가 아니라 사람 황정민으로 영화를 봤을 때 거기서 오는 충격이 있었다더라. 정우성도 영화가 끝나고 어떠냐고 물었는데 '잠깐만, 잠깐만요'라면서 서 있을 힘이 없다며 저를 밀어내더라. 무대에 올라가서는 기가 빨렸다고 하던데 두 분 다 굉장히 영화에 깊이 들어간 것 같다. 다음 날 황정민과 통화를 했는데 '좋은 영화에 출연하게 돼서 감사하다'라고 하더라. 저도 훌륭한 연기를 해줘서 감사하다는 상투적인 말을 했지만 둘 다 진심이었다."라며 완성작을 본 두 주인공의 생생한 반응을 전했다.
전두광이라는 인물에 황정민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했다. 감독은 "'아수라'를 함께 하면서 황정민의 연기에 감탄을 했었다. 그 이후 황정민이 초대를 해서 '리처드 3세'라는 연극을 보러 갔었는데 셰익스피어 연극 중 실존 인물이고 제일 악인인 리처드를 연기하는 황정민을 보고 더 놀랬다. 전두광은 황정민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황정민의 뛰어난 연기, 특히나 악역 연기에 반해 캐스팅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렸다.
대머리 특수분장을 했던 황정민의 외모는 실존 인물과의 높은 싱크로를 자랑하며 예비 관객들에게 소름 돋는다는 평을 들었다. 김성수 감독은 "워낙 지난한 과정을 거쳐 대머리 분장을 만들어서 완성된 걸 봤을 때 놀랍지는 않았다. 창작화 해 인물을 바꿀 거라서 특정 인물을 흉내 내는 건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배우들에게 이야기했었지만 이 영화는 전두광이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되어 모든 게 벌어진 일이라 대머리라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황정민에게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1초 만에 그렇게 하겠다더라."라며 황정민이 흔쾌히 대머리 분장을 하겠다고 나섰음을 알렸다.
그러며 "대머리는 가발이었지만 가면이기도 하고 그 캐릭터의 의상이기도 했다.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대머리 가발을 만들었고 첫 촬영할 때 썼던 1번 가발부터 마지막 촬영 할 때의 5번 가발까지 찍으면서 기술도 발전돼서 가발도 점점 개발되었다."며 대머리 특수 분장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전두광의 반대편에 선 이태신 역할을 연기한 정우성에 대해서는 "실제 그 인물은 전두광보다 더 다혈질에 거침이 없는 분이셨다. 그런데 제가 만든 이야기 속 이태신은 나중에 점점 고립된 혼자 남는 남자이길 바랐다. 정우성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고 더 합리적이고 조용하고 올곧은 신념, 욕망이 많지 않은 강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어서 정우성의 외피와 비슷한 사람으로 그려냈다."며 실존 인물과 정 반대의 캐릭터로 만들어 냈다는 설명을 했다.
이 작품의 제안을 했을 당시 정우성이 '헌트'를 막 끝냈을 때였다고. 해서 "저는 이미 정우성을 염두에 두고 쓴 데다 내가 부탁하면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부탁했다. 집요하게 괴롭히니까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정우성 캐스팅의 비화도 공개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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