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社 동반 호실적…"내년초까지 질주"

배성수/빈난새 2023. 11. 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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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3분기 수익성 역대 최고 수준
원재료값 안정되며 악재 해소
고부가제품 확대로 판가 뛰어
공장 증설 … 성장 '가속페달'


“2016년 초호황기 수준에 단숨에 근접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올 3분기 16.9%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한국타이어를 두고 내린 평가다. 지난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체도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판매가 인상 효과가 이어지고 운송비,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영업이익률 역대 최고 수준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 2조3401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106%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1년 새 두 배나 상승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0.2%에서 올해 각각 9.8%, 10.1%로 훌쩍 뛰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매출이 정체하거나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역대급으로 급증한 덕분이다. 금호타이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5.6% 늘었고 순이익도 3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넥센타이어도 6215% 급증한 6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비 급등 등 지난해까지 타이어업계를 짓누른 각종 악재가 해소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타이어업체의 매출원가율은 크게 낮아졌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66.6%로 작년 대비 9.5%포인트 하락했다. 금호타이어는 12.2%포인트 떨어진 71.7%, 넥센타이어는 11.2%포인트 낮은 70.6%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원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이 떨어지면 같은 제품을 팔아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타이어 판매가 인상도 주효했다. 완성차 판매 확대 추세에 따라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공급을 적기에 늘린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올 3분기 한국타이어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43.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고인치·고성능·전기차 타이어를 포함해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전략적 판매가격 운영 효과가 맞물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슈퍼카 및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에서 요구하는 타이어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진해온 연구개발(R&D)의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38.6%로 전년 동기보다 판매 비중을 3.3%포인트 늘렸다.

치솟았던 해상운임 또한 안정화하는 추세다. 컨테이너선의 단기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초 5000선을 넘었다가 현재 1000 수준으로 내려왔다.

업계에선 국내 타이어업체의 실적 개선 추세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는 고수익 제품인 동계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데다 판매가 인상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익성 회복이 궤도에 오른 타이어 3사는 외형 성장을 위한 생산시설 확대에도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15억7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2024년 가동을 준비하는 한편 광주공장 이전, 신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체코 공장을 증설해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유가는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등 타이어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 타이어 공급 확대를 위한 선제 투자를 계획해왔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집행하려던 1조원의 투자 계획을 최근 5000억원으로 줄였다.

배성수/빈난새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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