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사먹다 지갑 '텅텅'…유리지갑 직장인 몰리자 이 종목 웃는다

김진석 기자 2023. 11. 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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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신모씨(28)는 구내식당을 애용하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이 치솟던 차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의 영향으로 구내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실적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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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밥 먹으려면 1만원도 부족해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신모씨(28)는 구내식당을 애용하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이 치솟던 차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의 영향으로 구내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는 "4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의 대안으로 단체급식이 조명받고 있다. 나날이 올라가는 외식 물가에 급식 관련 수주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식자재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고성장세를 보인다. 증권가는 해당 종목들의 주가 반등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현대그린푸드는 전일 대비 130원(1.10%) 내린 1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2.92% 상승했다. 이 기간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도 8.11%, 9.21%씩 올랐다. 세 종목은 연중 고점 대비 큰 폭 하락했지만, 최근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반등 흐름을 타기 시작한 식자재 관련주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3분기 실적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외식 경기 둔화 흐름과 경기 침체 속, 급식 부문의 외형 성장이 주요했다.

현대그린푸드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746억원,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28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단체급식 매출이 20% 넘게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식자재 유통의 경우 64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이 기간 CJ프레시웨이도 푸드 서비스(급식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대형 급식 사업장 수주가 늘어난 결과 매출액은 5.3% 늘어난 3930억원, 영업이익은 81.6% 증가한 77억원을 달성했다.

대전시청에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배식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이트 업황 회복에 따라 식수 증가가 이어지고 있고, 명절 효과에 따른 특판 물량 확대도 긍정적"이라며 "군 급식 수주 물량 확대와 공급 채널 증가, 완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성장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충당부채 및 영업 일수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 식수가 증가하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CJ프레시웨이 급식 부문의 경우 수주 확대와 견조한 식수에 기인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에도 불구, 현재 주가는 연중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증권가는 호실적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심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단기 실적 가시성이 추세적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자재주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단체급식의 성장이 유의미한 성과를 드러내고 있지만, 향후 추가 성장을 이끌 개별 모멘텀 확보 여부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IBK투자증권은 현대그린푸드가 "경쟁사 대비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제조 라인을 확보를 통한 공급력 △대규모 사이트 운영 노하우 △해외사이트 운영 영업력 등을 꼽았다. 아울러, 실버급식 및 케어푸드 부문에서의 경쟁력도 주목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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