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가 세계 휩쓸 것" 정주영 예언···EV 삼각벨트로 완성한다

서민우 기자 2023. 11. 13. 1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3일 오전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공식에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대차가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정 선대회장의 생전 목소리를 복원해 들려준 것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무대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주영 선대회장의 생생하게 복원된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보며 뭉클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가 정 선대회장의 메시지를 되새긴 것은 현대차가 울산공장 내 주행 시험장 부지에 2조 원을 투입해 새 전기차 공장을 짓기 시작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공장 착공]
◆ 29년만에 국내 신공장
화성·광명 이어 울산에 전용공장
2030년 年 360만대 중 41% 생산
글로벌 전기차 톱3 도약 뒷받침
정의선 "운용의 묘 살려 해볼것"
공격투자로 경쟁사와 격차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서울경제]

13일 오전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공식에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대차가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정 선대회장의 생전 목소리를 복원해 들려준 것이다. 정 선대회장은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라며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무대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주영 선대회장의 생생하게 복원된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보며 뭉클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선대회장님이 생각하셨던 그 정신, 그리고 ‘하면 된다’는 생각, 또 근면한 생각들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같이 노력할 각오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정 선대회장의 메시지를 되새긴 것은 현대차가 울산공장 내 주행 시험장 부지에 2조 원을 투입해 새 전기차 공장을 짓기 시작해서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2026년 상반기부터 연 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이 첫 삽을 뜨면서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위 등극을 노리는 현대차그룹의 밑그림도 모두 그려졌다.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간 기아(000270) 오토랜드 화성의 맞춤형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전기차 공장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것이다. 광명에서 화성·울산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산의 삼각 벨트가 구축되면서 2030년 3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세계 3위권에 진입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가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짓는 공장이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 목표치는 151만 대다. 이 가운데 60%인 92만 대를 해외로 수출해 글로벌 생산량을 364만 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2030년 전체 전기차의 41.4%를 국내에서 만들겠다는 포부다.

시작은 순조롭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하반기부터 기아 광명 전기차 공장을 시작으로 기아 화성공장과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국내에서만 5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2024년 말 완공되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연산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신공장(HMGMA)까지 더하면 한국과 미국에서만 연간 최소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전기차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량을 늘려갈 경우 당초 계획을 달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에도 계획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기공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용 절감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운영의 묘를 살려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미국 포드·제너럴모터스(GM) 등이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것과 달리 계획한 투자를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HMGMA 공장 외에도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과 배터리셀 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은 6월 완공돼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여기에 투자한 금액만 20조 원이 넘는다. 광명·화성·울산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액까지 합치면 24조 원에 달한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울산=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