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0만원 인상·격려금 1200만원 거부한 이 회사 노조…“이게 빠졌잖아”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1.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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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출처=현대제철]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철강 빅3사 중 현대제철만 홀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연말을 맞게 됐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0일 제15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잠정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단협 역시 한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은 지난 3일 제14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 400%·격려금 1200만원 등을 골자로 한 1차 제시안을 내놨다. 인천, 포항, 당진공장을 모두 포함하는 일괄 협상안으로 올해 임금협상 교섭이 진행되고 사측이 처음으로 제시한 임협안이다.

구체적으로 ▲사업목표 달성 성과급 300% ▲미래 산업변화 대응 격려금 100% ▲지난해 최대 매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생산 장려 격려금 700만원 ▲경영개선 기여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사측 제안을 받아들이면 해당 금액은 연말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사측은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다른 부품 그룹사 수준에 맞춰 임협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9월 18일 노조 가결) ▲기아(10월 20일) ▲현대위아(10월 26일) ▲현대트랜시스(11월 1일) 등 다른 그룹사들은 이미 교섭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노조 측은 70주년 특별성과급이 빠져 있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임금성 부분이 현장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창립 70주년 특별 성과급을 포함, 지난해 영업이익 25%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70주년 특별 공로금이 제시되지 않으면 교섭을 끝내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만큼 사측은 추가 제시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이미 파격적인 임금협상안을 제시한 만큼 향후 금액 자체가 크게 인상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내년 철강업황 전망이 어두운 점 역시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감소한 데다 전기료 인상 등 각종 악재로 인해 내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올 4분기와 내년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사측은 노조 측과 최대한 원만한 대화를 통해 연내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지속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간 의견차가 있으나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노조에서도 연내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타협정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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