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연일 불출마 결단 압박…지도부·윤핵관 '침묵 속 외침'

김정률 기자 2023. 11. 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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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중진 등에 대해 불출마를 권고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잠잠하다.

인 위원장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 무응답인 것과 관련해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냥)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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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그냥 우유 마실래, 아니면 매맞고 마실래"…장제원 겨냥?
지도부 "예산정국 뒤로"…당내 "기득권 버릴 결기·상징 조치 필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중진 등에 대해 불출마를 권고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잠잠하다. 산발적인 반발과 찬성 목소리만 약간 오가는 정도다. 이와는 별도로 인 위원장은 장외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다음달 초 정식으로 당 지도부에 권고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 무응답인 것과 관련해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냥)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 그런 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 '매를 들겠다'고까지 말한 것은 현재 당내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 위원장의 이번 발언 전날에는 불출마 대상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4200여명이 운집한 외곽조직 산악회 행사에 참석했다는 글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해 이를 직접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인 위원장은 역행하는 사람을 두고 장 의원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행사 성격에 대해 "무슨 행동인지 솔직한 얘기로 모르겠다"며 "(장 의원이) 잘 결정하리라 본다"고 했다.

혁신위는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 불출마 요구 관련 혁신안을 최종 정리해 당 지도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로서 여야 대치 상황에서 자칫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불출마 등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루고 본격적인 공천 전에만 처리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차일피일 끌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도 상당수다. 이왕 혁신의 불씨를 지핀 김에 단숨에 끝을 내야지 당내 분란만 야기해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원래 혁신에는 희생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비공개 의총에서 말씀드렸듯이 생존의 문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결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도부가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2~3명만 결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매번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중진 불출마 요구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영남 의원들이 수도권에 오면 다 죽는다"며 "지도부가 (권고를) 수용하는 순간 전부 다 무소속으로 나가면 우리 당이 박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 지도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수도권에 왔을 때 경쟁력도 생각해야 한다"며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이야기 한 것이다. 모두 다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며 "능력과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라, 현명한 결정을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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