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연일 불출마 결단 압박…지도부·윤핵관 '침묵 속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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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중진 등에 대해 불출마를 권고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잠잠하다.
인 위원장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 무응답인 것과 관련해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냥)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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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예산정국 뒤로"…당내 "기득권 버릴 결기·상징 조치 필요"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중진 등에 대해 불출마를 권고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잠잠하다. 산발적인 반발과 찬성 목소리만 약간 오가는 정도다. 이와는 별도로 인 위원장은 장외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다음달 초 정식으로 당 지도부에 권고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 무응답인 것과 관련해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냥)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 그런 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 '매를 들겠다'고까지 말한 것은 현재 당내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 위원장의 이번 발언 전날에는 불출마 대상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4200여명이 운집한 외곽조직 산악회 행사에 참석했다는 글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해 이를 직접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인 위원장은 역행하는 사람을 두고 장 의원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행사 성격에 대해 "무슨 행동인지 솔직한 얘기로 모르겠다"며 "(장 의원이) 잘 결정하리라 본다"고 했다.
혁신위는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 불출마 요구 관련 혁신안을 최종 정리해 당 지도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로서 여야 대치 상황에서 자칫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불출마 등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루고 본격적인 공천 전에만 처리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차일피일 끌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도 상당수다. 이왕 혁신의 불씨를 지핀 김에 단숨에 끝을 내야지 당내 분란만 야기해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원래 혁신에는 희생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비공개 의총에서 말씀드렸듯이 생존의 문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결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도부가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2~3명만 결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매번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중진 불출마 요구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영남 의원들이 수도권에 오면 다 죽는다"며 "지도부가 (권고를) 수용하는 순간 전부 다 무소속으로 나가면 우리 당이 박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 지도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수도권에 왔을 때 경쟁력도 생각해야 한다"며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이야기 한 것이다. 모두 다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며 "능력과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라, 현명한 결정을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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