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 일기에 힘 불끈”…불혹에 2관왕 박상현
사상 첫 통산 상금 50억 돌파해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큰 아들
일기엔 아빠 골프 대회 내용뿐
“큰 아들의 간절한 바람 대로
죽을 공이 살아나고 다시 우승”
제네시스 대상은 아쉽게 놓쳤지만 박상현은 2관왕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불혹에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박상현은 “코리안투어에서 처음으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하고 200개 대회에 출전하는 등 올 시즌은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내 실력이 되는 한 코리안투어에서 경쟁하고 싶다. 아직은 스무살 가까이 차이나는 후배들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인들에게 40세는 많은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골프계에서는 다르다. 장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가 되면서 힘이 좋은 10대와 20대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코리안투어 2023시즌 우승자들의 평균 나이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21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9세다. 1983년생인 박상현이 20년 가까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원동력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박상현은 “몸 상태가 달라졌다는 것을 지난해부터 느끼고 있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만큼 예전처럼 해서는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며 “멀리 했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까이하고 연습량을 늘린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한 나이가 된 만큼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아들과 아내의 응원도 박상현이 골프에 집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큰 아들 시원 군의 일기는 이를 악물게 했다. 박상현은 “우연히 큰 아들의 일기를 봤는데 아빠의 골프 대회 내용 밖에 없었다”며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골프를 잘 치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담아 쓴 일기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하는 바쁜 일정에서도 박상현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박상현은 “지난여름 코리안투어 휴식기 때는 두 아들과 축구 경기를 보러갔다. 많이 부족하지만 다정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몇 밤 자고가?’라고 물어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데 오는 26일 올해 공식적인 일정을 마친다. 12월 만큼은 골프를 멀리하고 두 아들과 하루 종일 붙어 지낼 계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16일과 23일에 각각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와 JGTO 카시오 오픈 출전을 위해 13일 출국한 박상현은 코리안투어에서처럼 올해 마무리도 멋지게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상현은 “지난달 우승하고 집에 들어갔을 때 가족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이번에도 우승컵을 선물하면 좋겠다”며 “큰 아들이 내 성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만큼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할 것 같다. 성적을 볼 때마다 아들이 미소 짓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대상과 함께 세계랭킹을 10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상현은 “코리안투어에서 웬만해서는 다 이뤘는데 대상을 차지한 적이 없다. 올해는 아쉽게 놓쳤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대상 수상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겠다”며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싶은 이유는 큰 아들이 매주 확인해서다. 현재 205위까지 밀렸는데 1년 뒤에는 100위 이내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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