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모리 기업 YMTC가 美 마이크론에 특허침해 주장한 이유는… 업계 “과시적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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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격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최근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YMTC는 "마이크론이 YMTC의 특허 기술을 사용해 YMTC와의 경쟁을 방어하고 있다"고 이번 소송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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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YMTC 3D 낸드 기술 도용”
업계, 글로벌 인지도 높이기 위한 선전행위 해석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격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최근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YMTC의 과시적 소송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빅4 낸드플래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크론에 소송을 거는 것이 자사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는 일종의 선전 행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YMTC는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자사의 미국 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마이크론과 마이크론 자회사인 마이크론CPG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YMTC는 “마이크론이 YMTC의 특허 기술을 사용해 YMTC와의 경쟁을 방어하고 있다”고 이번 소송의 이유를 설명했다. YMTC가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제품은 96단, 128단, 176단, 232단 3차원(D)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이다.
중국 매체인 제일재경은 YMTC가 소장에서 “YMTC가 더는 신생 기업이 아니며, 글로벌 3D 낸드 시장의 중요한 참여자가 됐다”며 “작년 11월 시장분석업체 테크인사이츠는 YMTC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선도자로 마이크론을 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 기술은 시스템 반도체나 메모리 반도체로 함께 묶여 언급되는 D램에 비해 제조 공정이 비교적 정형화돼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이 대동소이한 레시피(제조공법)를 운용하면서 디테일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낸드나 D램 기업끼리 메모리 특허침해 소송이 드문 이유는 서로의 특허가 맞물려있다. 큰 틀에서는 거의 비슷한 방식의 제조 공정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메모리 기업간 특허소송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와중에 메모리업계 후발주자인 YMTC가 마이크론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기술 침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여기에 중국 YMTC의 3D 낸드 제품이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낸드 기업들의 수준과 동등하다는 선언적인 의미도 깔려있다.
한 법무법인 IT 전문 변리사는 “새롭게 떠오르는 회사가 ‘큰 고양이’를 무는 식으로 소송을 걸어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은 이미 오래된 전략 중 하나”라며 “실제 특허침해 여부는 법정 공방에 돌입해봐야 알 수 있지만, 낸드 후발주자이자 최근에서야 100~200단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YMTC의 기술을 마이크론이 카피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해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된 YMT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희망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YMTC 등 중국 기업 36곳을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YMTC는 미국의 제재로 우한에 계획한 두 번째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공장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 자금 지원으로 오랜 기간 해외에서 조달해온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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