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저격한 홍준표 "정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헛된 망상으로 훈수 역겨워"

홍준표 대구시장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 멘토를 자처하면서 헛된 망상으로 훈수하는 것도 역겹지만 그걸 기사라고 받아쓰는 찌라시 언론도 참 한심하다"고 저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자신을 언급하자 신 변호사와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강지처 버리고 잘되는 놈 못 봤다. 세태가 이러니 세상이 어지러울수 밖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의 글에는 주어를 앞세우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했다'는 글을 감안하면 신 변호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신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정국의 풍향계가 가리키는 곳'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홍 시장을 언급한 한 걸 공격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해당 글에서 신 변호사는 이준석 전 대표, 홍 시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반윤석열' 세력의 키 플레이어 3인방으로 지목하며 "영남 신당, 혹은 TK(대구·경북) 신당을 결성하고 자신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의도는 큰 벽에 부딪혔다. 홍 시장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홍 시장이 태도를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홍 시장은 얼마 전 '정계 빅뱅의 임박'을 내걸며 이 전 대표에게 동조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그저께 이 전 대표의 시도를 '상황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으로 격하했다. 특유의 치고 빠지는 전략에 따라 다시 뒤로 빠진 셈"이라며 "홍 시장은 친윤세력의 약화가 초래되지 않으면 자신의 활동공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마음에 쫓기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치고 빠지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미 지난 8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그의 도와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면서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 듣보잡들은 내년에 다 자동으로 정리될 것이고, 정리된 뒤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라며 "총선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다 죽여놨는데, 지금 와서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적이 있다. 총선에서 그들이 자동으로 몰락할 것이기 때문에 총선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여서 신 변호사의 분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