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얼마나 안 보길래, 이런 일이”…실적 털썩 주저앉은 홈쇼핑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1. 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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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희망퇴직에도…영업익 적자 전환
GS샵, 현대도 영업익 두 자릿 수 감소
CJ온스타일, 3분기 ‘선방’…모바일 강화
홍진영이 홈쇼핑 쇼호스트로 등장했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캡처]
홈쇼핑 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TV 시청률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송출수수료(홈쇼핑이 유료방송에 채널을 공급하면서 내는 비용) 부담으로 시장이 침체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대다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홈쇼핑과 GS샵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 21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수치다. 매출 부진으로 7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6830억원에 그쳤다. 누적 영업손실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분기 새벽방송 중단이라는 악재를 겪었다. 이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8%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6개월간 중단했던 새벽방송이 올해 8월부터 재개하면서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황 부진으로 위기가 계속되자 지난 9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으나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에도 매출총이률이 전년동기보다 19% 줄면서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며 “TV 시청자 수 감소와 영업정지 영향,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GS샵과 현대홈쇼핑도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감소했다.

GS리테일 홈쇼핑 사업부문(GS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줄어든 2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98억원으로 10.2% 줄었다.

GS샵은 “판촉비 절감하는 수익 중심의 운영에도 불구하고 의류와 생활용품 카테고리 매출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51억 원으로 5.1% 감소했다. 홈쇼핑만 별도로 살펴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25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하락했다.

반면 CJ온스타일의 경우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었다. 올해 3분기 홈쇼핑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3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TV·모바일 등 커머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으로 대형 협력사를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가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는 등 콘텐츠 고도화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송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어 업황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 홈쇼핑 7개사(GS·CJ·롯데·현대·NS·공영·홈앤쇼핑)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 원으로 2018년에 비해 33.3% 늘었다.

송출 수수료는 연평균 약 8%씩 증가하는 상황에서 홈쇼핑 업계는 방송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모바일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등 판로를 넓히고 캐릭터 사업 등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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