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4% 급락, 이제 바닥이다”…이 종목, 서학개미 폭풍매수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1. 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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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테슬라 충전소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자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폭풍매수하고 있다. 테슬라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2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자 발 빠르게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11일~11월10일)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2억7520만달러(약 3642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면서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ETF(TMF), ‘아이셰어즈 20년 만기 국고채(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순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8월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지난 9월 또다시 매도 우위를 보였다. 9월 한 달간 순매도액은 1억8456만달러(2446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의 1.5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TSLL)는 6045만달러(약 800억원)으로 순매수 4위에 올랐다. 테슬라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방식의 고배당 상품인 ‘TD YL TSL IN ETF’는 순매수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14.65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달 새 14.52% 하락했다. 지난 7월 18일 연고점(293.34달러)과 비교하면 26.82% 급락한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초반을 기록한 건 지난 8월 18일(215.49달러) 이후 3개월 만이다. 주가는 지난달 30일 197.36달러로 마감하면서 2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 = 구글 파이낸스]
주가 폭락 배경에는 ’어닝 미스‘로 불릴 정도로 부진했던 3분기 실적이 있다. 테슬라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17억64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6%로 9.6%포인트 감소했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둔화 우려까지 나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이 투자의견을 하향한 점도 투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HSBC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해 “테슬라의 자산이자 리스크”라고 평가하며 보고서에서 투자 등급을 ‘매도’로 낮추고 목표가도 현 주가보다 30% 낮은 146달러로 제시했다.

같은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역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가 내년 선진시장의 전기차 침투율과 배터리 수요를 견인할 선두업체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북미 ‘빅3’ 업체들의 추격이 멀어진 상황에서 현대차와 도요타의 실적 목표달성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 내 비야디(BYD)와의 양강구도에서 테슬라가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지의 여부와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 자체의 가격 정책을 통한 전기차 수요둔화 국면을 극복할만한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는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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