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3세 최연소 여성 시장 탄생···“지적장애 동생, 부모님 고생 보며 정치에 뜻”
“왜 행정은 한 사람, 한 가정의 사정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일까.”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가와타 쇼코(33)는 지적장애가 있는 다섯살 터울 동생을 키우기 위해 고생하는 부모를 보며 ‘정치인’을 꿈꿨다고 했다. 일본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행정시스템을 바꾸고 싶어서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막연히 정치인을 꿈꿨던 가와타는 16년 뒤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13일 아사히신문은 전날 치러진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선거에서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에 이름을 올린 가와타의 이야기를 전했다. 가와타 당선자는 교토시 직원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건강 문제로 중도 사임한 호리구치 후미아키 전 시장(71)의 추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정치신인인 그는 아직 연설도 어설프고 지명도도 낮지만 다른 두 후보를 물리치고 1만516표를 받아 시장에 선출됐다.
가와타 당선자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들여다보고 맞춤 정책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가와타 당선자는 교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2015년 교토시에 들어가 생활 보호 대상자 지원 업무 등을 담당했다. 그는 “복지 최전선에서 육아를 포기하는 사례, 아동 상담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일 등을 겪었다”면서 “각 가정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맞춤 정책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시민들은 젊은 여성인 가와타 당선자의 강점을 높이 샀다. 유권자들은 가와타에 대해 “엄마들의 고민을 이야기하면 부담 없이 듣고 대답해준다” “가와타에게는 이야기하기 쉽다” “위압감이 없다” 등의 평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가와타 당선자는 이번 당선으로 2020년 당시 36세로 도쿠시마현 도쿠시마시 선거에서 승리한 나이토 사와코 시장의 최연소 여성 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당선소감으로 “시정을 담당해 나가는 책임감과 사명감에 떨린다”면서도 “(여성 최연소 시장이라는 점은) 의식하지 않고 전력으로 노력해 왔다. 젊은 여성이나 육아 세대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사회에 큰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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