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中 업체, 국내 언론 위장 사이트 38개 개설… 친중·반미 콘텐츠 유포”
중국 업체가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 38개를 개설해 기사 형식의 콘텐츠를 국내에 무단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은 13일 이스트시큐리티, SK쉴더스, S2W, 윈스 등 국내 보안업체들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되기 전에 차단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중국 언론홍보업체 ‘하이마이’와 ‘하이준’은 언론사명·도메인을 실제 지역 언론사와 유사하게 제작해 정상적인 국내 언론사 사이트로 위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으로 게재하며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인 것처럼 사칭했다.
◇존재하지 않은 한국 언론사 사칭
예컨대 중국의 홍보회사 하이마이는 보도자료 배포에 ‘타임즈 뉴스와이어’라는 뉴스와이어 플랫폼을 이용했다. 또한 자체 제작한 한국 언론사 위장 웹사이트 18개를 활용, 출처를 알수 없는 정치·사회적 콘텐츠를 한국 정상 언론기사와 함께 유포했다. 또 하이마이는 2022년 10월 27일 언론사 위장 웹사이트 18개에 ‘주한미군 세균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깜깜이 실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유튜브 영상의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부산 MBC ‘부산에 미군 세균실험실이 있다’ 뉴스 영상에서 부산 MBC 로고를 삭제하고 자체 보도영상인 것처럼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마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해외 국가에 언론 홍보를 대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특히 한국의 경우 포털사인 네이버와 함께 서울프레스·충청타임스·부천테크 등 실제 존재하지 않은 한국 지역 언론사에 보도자료 배포가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미 콘텐츠 다수 확인
국정원은 미상의 배후가 해당 사이트들과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인 뉴스와이어를 활용해 ‘중국 정부의 코로나 공조 성과’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 등 친중·반미 콘텐츠를 유포한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 국정원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웹사이트에 게시된 콘텐츠 가운데 ‘미국의 민주주의가 나를 한국의 X새끼로 만들었다’ 제목의 글이 있다. 내용은 주한미군의 성범죄에 대해 언급하고 생물 무기 실험실이 부산항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한미군: 한국 남성 궁지의 근원’ ‘한국은 주권 국가인가? 아니면 미국 식민지인가?’ 등의 반미 콘텐츠들이 다수 확인됐다.
국정원은 “위장 언론사 사이트에 게시된 콘텐츠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는 점에서 ‘배후 세력의 사이버 영향력 활동’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유관 부처와의 협조를 통해 해당 사이트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국정원은 “미국 사이버 보안기업 맨디언트의 ‘중국의 영향력 활동’ 보고서에도 이번 활동과 유사한 사례가 있다”며 “중국의 국내 사이버 영향력 확대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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